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이재명 리스크’에 묻혀버린 민주당 민생‧외교 현안 행보

민주당의 현안 목소리, '방탄' 프레임에 갇혀

2023-03-14     최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 동편에서 열린 ‘강제동원 굴욕해법 무효 촉구 2차 범국민대회’에서 단상에 위치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지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민주당의 민생‧외교 행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이 대표와 민주당이 민생‧경제‧외교를 비롯한 현안 관련 발언‧대응을 해도, 결국은 ‘이재명 리스크’로 관심이 몰려 현안 목소리가 힘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최근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 사태에 이어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 사망 등의 겹악재로 위기에 내몰린 상태다.

 

◇ 민주당 ‘정부 강제징용 해법안’ 대응도 “방탄” 비난

민주당의 정부 일제 강제징용 해법안 대응을 두고 국민의힘이 '방탄'이라고 반발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안을 규탄하고 일본 쪽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민주당은 14일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정부안 철회를 촉구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재명 방탄'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날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대표와 민주당은 친일 프레임을 ‘이재명 방탄 유지’의 도구로까지 활용하며 국익 자해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며 “국민의 반일 정서를 자극해 ‘이재명 방탄’의 악취가 없어질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에 대한 강성 지지층의 ‘이 대표 비호’가 도를 넘어서면서 되레 민주당의 현안 대응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일본 강제동원 사죄‧배상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이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비난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 11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일부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은 이정미 대표가 발언을 시작하자 “내려와”를 외치며 야유를 보냈다. 최근 정의당이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것에 대한 비난으로 분석된다.

이에 정의당은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굴욕협상에 대한 국민적 분노조차 당리당략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비판하며 민주당에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8일 학교 급식실 노동자 폐암 진단과 관련해 서울 은평구 수색초등학교를 방문해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조리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나 민주당이 민생 행보를 이어가도 언론이나 국민들의 관심이 민생이 아니라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쏠리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 민생 행보 차원에서 학교 급식노동자들의 작업 현장을 방문해 간담회를 했을 때도, 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는 이 대표에게 취재진들이 던진 질문은 대부분 체포동의안 관련 질문이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도 못 했다. 기자들 질문이 본인이 얘기하고 싶어 하는 민생 문제가 아니라 ‘사법 리스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떻게 해결할 거예요?’(이기 때문)”이라며 “이런 것들 때문에 지금도 상당히 곤란해 하는 것 같다. 민생 현장을 방문하더라도 정권 투쟁하러 가더라도 ‘이거 어떡하실 거예요?’(라는 질문으로) 상당히 곤혹스럽고 난감할 것 같다”고 말했다.

 

◇ 검찰 추가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에…“특단의 결단 하시라”

문제는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해 추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민주당 안팎에서는 민주당을 위해서는 이 대표가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원석 정의당 전 정책위의장은 같은 방송에서 “이재명 사법리스크에 대한 해법 없이는 모든 사안에 대해 ‘이건 다 방탄이다’ ‘본인 사법리스크 방어에 활용하고 있다’는 식의 비난이나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정공법으로 본인 문제를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라는 것에 대해 답을 내리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라디오 방송에서 이 같은 상황을 언급하며 “저는 당대표가 민주당 일각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특단의 대책을 하시라, 결단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 위기 때마다 선배 대표들은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사실상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민주당 내 비명계(비이재명계) 모임인 ‘민주당의 길’은 이날 ‘대선 1년 대한민국과 민주당’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2주간 중단했던 토론회를 재개한 것이다. 민주당의 길은 매주 화요일마다 토론회와 만찬을 진행해 왔다. 이번 모임이 이 대표 책임론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