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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후 희비갈린 한일정상…尹 지지율은 하락, 기시다는 상승

2023-03-22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도쿄 긴자의 오므라이스 노포에서 친교의 시간을 함께하며 생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한일정상회담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상반된 길을 걷고 있다. 부진했던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은 상승세로 돌아선 반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내리막길을 걷는 모양새다. 강제징용 문제를 포함한 양국 간 현안 해결에 합의한 점 등이 기시다 총리에겐 ‘득’(得)이 됐지만, 윤 대통령에게는 ‘실’(失)이 됐다는 평가다.

여론조사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에게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물은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잘함’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8.9%(아주 잘하고 있다 25.5%, 다소 잘하고 있다 13.4%)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지난달 28일~이달 1일) 때와 비교하면 4.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잘 못함’은 직전 조사 때보다 5%포인트 상승한 59.6%(아주 잘못하고 있다 54.2%, 다소 잘못하고 있다 5.4%)로 집계됐다. ‘잘 모름’과 ‘무응답’은 1.5%였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한 배경에는 이달 16~17일 방일 과정에서 진행된 한일정상회담 결과가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같은 기관에서 조사한 결과 전체의 58.6%는 윤 대통령의 한일외교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잘 못함’(아주 잘못한다 53.3%, 다소 잘못한다 5.3%)이라고 답했다. ‘잘함’이라는 응답은 38.8%(아주 잘한다 23.5%, 다소 잘한다 15.3%)에 불과했다. ‘잘 모름’과 ‘무응답’ 2.6%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일정상회담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지만, 반대로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18~19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33%로 전달(26%)보다 7%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40%로, 전달보다 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이번 한일정상회담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평가라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대통령이 한일정상회담 과정에서 강제징용에 대한 우리 대법원의 판결을 무시하고,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결과가 지지율로 드러난 것”이라면서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선 한일관계 정상화가 왜 필요한지 국민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일본으로부터의 ‘호응’을 끌어내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국민들은 이번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설명을 들을 권리가 있고,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설명을 해줘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이번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함께 일본 측의 상호주의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한일정상회담은 우리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해법으로 ‘제3자 변제’ 방식을 채택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윤 대통령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그동안 경색됐던 양국 관계를 되돌리는 것은 물론, 경제·외교·안보·문화 분야의 협력을 강조했다. 또한 ‘셔틀 외교(상대국을 오가며 정상회담을 하는 것)’ 재개와 함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도 완전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강제동원에 대한 일본 측의 직접적인 사과를 받아내진 못했다. 기시다 총리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한 과거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고만 밝혔다. 이는 한일 양국이 1998년 10월에 발표한 것으로 정식 명칭은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이다. 당시 오부치 총리는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해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를 표명했고, 김 대통령은 불행한 역사를 극복한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