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고금리·고물가에 소상공인 등 어려움…신한銀 상생노력 응원'
24일 신한은행 '상생금융 간담회' 참석…고객 의견 청취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신한은행이 마련한 '상생금융 간담회'에 참석해 "은행권이 금융 소비자와의 상생노력을 할 필요가 있고 금융당국도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복현 원장 외 김영주 금감원 부원장보, 정상혁 신한은행장, 김기흥 신한은행 경영기획그룹장 등이 참석해 고객 10명과 의견을 나눴다.
이 원장은 우선 "최근 고금리·고물가에 경기둔화 우려까지 이어지며 가계,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일부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 등 상생금융 방안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신한은행이 마련한 상생금융 방안이 은행권 전반의 흐름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신한은행이 발표한 상생금융 방안은 대출금리 인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가계대출 신규·대환·연기 고객을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신규·대환) 금리 0.4%포인트 △전세자금대출(신규·대환·연기) 금리 0.3%포인트 △일반 신용대출(신규·대환·연기) 금리 0.4%포인트 △새희망홀씨대출(신규) 금리 1.5%포인트를 인하한다.
김기흥 경영기획그룹장은 "이같은 조치로 인해 신규 고객은 480억원, 기존 고객은 520억원 등의 이자지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신한은행은 코로나19 이차보전 대출이 종료되는 소상공인, 중소기업 고객에 대해 자체적으로 이차보전 기간을 연장해 이자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이차보전은 국가가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저리의 자금을 지원할 필요가 있을 때 시중은행 대출금리와의 차이를 보상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아울러 신용보증기금 매출채권보험 지자체 협약상품을 이용하는 소상공인, 중소기업 고객의 보험료를 지원해 소상공인의 금융비용을 절감하겠다고도 했다.
취약 중소기업에겐 △신용등급 하락 시 금리 상승분 최대 1%포인트 인하 △금리 7% 초과 취약 중소기업에 최대 3%포인트 금리 인하 △변동금리대출 고정금리 전환 시 현재 금리 유지 등의 지원책을 실시한다. 이들 대책은 올해 2분기 중 시행할 예정이었다.
이날 간담회에선 신한은행의 상생금융방안 외에도 고객들이 질문하고 금융감독원, 신한은행 관계자들이 답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고객들은 20~60대로 이뤄졌으며 각자 회사원, 사업자 등의 다양한 직업군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신한은행의 상품(전세대출 등), 서비스(신한 쏠 등)를 이용할 때 느꼈던 고충을 허심탄회하게 물었고, 답변은 개인WM그룹장, 기업그룹장 등 관계자들이 이어갔다.
이 원장도 예금자 보호제도, 주거용 오피스텔 관련 DSR제도 개선방안 등과 관련한 견해를 밝혔다. 최근 발생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대해선 "국내에선 은행 자체 건전성, 운영 등이 양호하기 때문에 SVB 사태와 똑같은 모습으로 나올 가능성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작년 말부터 국내외 금융시장이 복잡하고 다양하게 연계돼 있어 SVB사태가 국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있다"며 "이에 금융당국은 국민들이 불측할 수 없는 사태가 갑자기 벌어지지 않도록 미국의 국채금리 변동, 환율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끝으로 "지난해 말부터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금융당국은 나름의 노력으로 헤쳐 나가려고 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게 (시장 상황을) 잘 챙겨보겠다. 앞으로도 한국은행, 기획재정부 등과 잘 협력하고 은행권과 함께 상생노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