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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노조 위원장 '본점 부산 이전은 시장서 도태시키는 것' 비판

28일 기자회견 "이기주의아냐…제대로 논의하자는 뜻"

2023-03-28     정우교 기자
28일 산업은행 노동조합이 금융위원회(금융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정우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기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김현준 산업은행 노동조합 위원장이 본점 부산 이전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은행 측이 추진하고 있는 본점 이전은 '표팔이 공약'이고 산업은행을 도태시키는 것이라며 국회와 서울시가 산업은행의 미래에 대해 제대로 판단해달라고 강조했다. 

28일 김현준 위원장은 금융위원회(금융위)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내내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우선 27일 산업은행이 금융위에 제출했다고 알려진 '이전기관 지정 방안'을 비판했다. 그는 "어제 사측(은행측)은 본점이 아닌 외부 호텔에서 경영협의회를 실시했다"면서 "본인들도 이게 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의미다"라고 짚었다. 

전날 산업은행은 회장과 부행장으로 구성된 경영협의회를 개최하고 '이전기관 지정 방안'을 작성해 금융위에 제출했다. 부산 이전에 대한 산업은행의 의견이 주된 내용으로, 노조는 경영협의회가 '이전기관 지정 방안'을 단독으로 처리한 것에 대해 '날치기'라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후 절차는 금융위가 지방이전기관 지정안을 국토교통부(국토부)에 제출하면 국토부는 유관기관 협의 후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안건을 제출해야 한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노사간 협의가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산업은행을 둘러 싼 외부 시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산업은행은 국가 위기를 앞장서서 극복하고, 낙후된 산업을 지키자고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전을 반대하는게 이기주의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는게 그의 이야기다. 그러면서 "'부산 이전'이 국가경제적에 맞는 정책인지 노사가 논의하자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가 경제 내 산업은행의 역할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구체적으로 "산업은행은 시장형 정책금융 기관으로 시장에서 수익을 내야 정책자금으로 기업을 지원할 수 있다"면서 "(정책자금)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 국가 경제를 살리고, 국민들은 이를 바탕으로 먹고 살 수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은행을 제외한 다른 금융기관의 사례를 생각해보라. 어느 금융기관이 지방에 위치해 있단 말인가"라며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서울에 있는 이유는 '네트워크 산업'이기 때문이다. 사람과 시스템이 움직이는 산업이라는 의미다"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보내는 것은 시장에서 도태시키는 것이고, 정책자금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게 노조의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끝으로 "국가균형발전, 물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하지만 산업은행 직원 1000명, 2000명 내려가는게 국가균형발전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이 제대로 수익을 내고, 이를 기반으로 기금을 만들어 지방을 어떻게 발전시킬지 고민을 못할 망정, 표팔이 공약으로 산업은행을 훼손시키는게 맞는가"라며 "산업은행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제대로 논의·판단해야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가 금융위 앞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것을 예고한 가운데, 산업은행 노사 대화는 별다른 진전이 없어 갈등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지난 20일 노조측은 '공동 이전 타당성 검토 TF'를 설립을 제안했으나 사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