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9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서 세계의 작곡흐름 조망
이응진·크리스토프 렌하르트 등 젊은 작곡가 작품 초연
2024-04-10 민병무 기자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앙상블 블랭크(Ensemble Blank)가 ‘작곡가는 살아있다’를 보여주는 콘서트를 연다. 흔히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모차르트, 베토벤 등과 같은 이미 세상을 떠난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하는 예술장르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살아있는 작곡가들이 클래식 음악을 만들고 있다. 이들은 시대적 흐름과 새로운 음악 사조를 반영한 다수의 창작품을 계속 세상으로 내보내고 있다.
최재혁 음악감독이 이끌고 있는 앙상블블랭크는 ‘The composer is alive(작곡가는 살아있다)’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많은 작곡가들이 지금도 클래식 음악을 작곡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오는 2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클래식 음악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번 공연에서는 앙상블블랭크가 세계의 35세 미만 젊은 작곡가들을 대상으로 한 작곡 공모를 통해 선정된 두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이응진(1997년생)의 ‘Geste I’는 세계 초연이고, 크리스토프 렌하르트(1987년생)의 ‘Échos éloquents’는 국내 초연이다. 그 어느 공연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신상들이다.
또한 레베카 손더스(1967년생)의 ‘Fury I for Double Bass Solo’, 트리스탕 뮈라이(1947년생)의 ‘La Barque Mystique’를 들려준다. 모두 살아 숨 쉬는 작곡가들의 작품이다.
이밖에도 안톤 베베른(1883~1945)의 ‘Langsamer Satz’, 크리스토프 베르트랑(1981~2010)의 ‘Satka’,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Selections from Musical Offering, BWV 1079’ 등을 연주한다.
앙상블블랭크는 살아있는 작곡가들의 새로운 작품을 공모하고 연주함으로써 젊은 작곡가들의 활동 기회를 확대하고 세계적 음악의 추세와 미학의 다양성을 소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단순한 창작발표회가 아닌, 국내 작곡가와 더불어 세계 작곡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소개하는 앙상블블랭크의 창의적 무대연출은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제72회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작곡부문 역대 최연소 우승자 최재혁이 이끄는 앙상블블랭크는 ‘새로운 아름다움’ ‘익숙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찾고 소개하는 예술단체다. 음악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과도 협업을 하며 새롭고 신선한 미학적 관점들을 대중들이 재미있게 받아드릴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앙상블블랭크 멤버는 플루트 이지운·조철희, 클라리넷 김길우, 피아노 정다현, 퍼커션 이서림, 바이올린 한윤지·박재준, 비올라 최하람, 첼로 이호찬, 더블베이스 유이삭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장욱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부띠끄모나코, 금호아트홀연세, 일신홀, 예술의전당 등 기존의 실내악 공연장과 미술관 등의 친근한 장소를 넘나들며 관객과 소통하고자 하는 앙상블블랭크는 미국 LA 쇤베르크홀에서도 연주하며 연주력을 인정받았다.
부띠끄모나코에서는 ‘낮잠공연’과 ‘와인과 함께하는 공연’을 개최함으로써 클래식 공연장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관객들 속으로 들어가고자 했다. 2021년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초청(콘서트홀), 2022년 경기문화재단 기초예술창작지원 선정 프로젝트 ‘8월의 크리스마스-작곡가는 살아있다’(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예술의전당 아티스트라운지(IBK챔버홀), 2023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음악 분야 선정 등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예술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