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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핫플] 6억짜리 퍼스트클래스 좌석 통째로 설치...NH투자증권 '나무증권공항' 빅히트

12일간 2만명 방문객 기록...고객 유입도 평일 대비 60% 증가 고객 90% 이상이 '대만족'...나무증권 사용 의향도 80% 육박 "집요함, 진정성 먹혔다"...증권·백화점·마케팅 업계서 '호평'

2023-04-17     이기정 기자
나무증권공항에서는 미국·영국·일본·홍콩 중 원하는 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이혜영 기자 lhy@screwfastsz.com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여기서 공항 업무를 볼 수 있는 건가요?" 여의도 더 현대서울에 오픈했던 '나무증권공항'의 생생함에 속은(?) 한 외국인 방문객이 실제 문의했던 내용이다.  '나무증권공항'은 NH투자증권 모바일증권 브랜드 나무증권의 팝업스토어다. 

NH투자증권의 '브랜드 마케팅'이 또 한 번 대박을 쳤다. 단 12일(2~13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2만명의 방문객 유치 목표치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NH투자증권은 실물 상품이 없어 오프라인 브랜드 마케팅 행사를 통한 효과 창출이 어려운 증권사 특성을 극복하고 꾸준하게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내놓는 마케팅마다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브랜드 마케팅 강자로 주목받고 있다.

나무증권공항 여권과 탑승권. ⓒ이혜영 기자 lhy@screwfastsz.com

이번에 오픈한 나무증권공항도 2만명의 방문객과 함께, 참여도와 홍보 효과 측면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냈다.

현장에서 방문객들의 이벤트 참석률은 80%에 육박했고, 이벤트 기간 동안 나무증권 가입자 수도 평균치 대비 약 60% 증가했다.

팝업스토어를 기획한 박종익 NH투자증권 과장은 "NH라는 브랜드가 신뢰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에 상품 측면에서 고객에게 다가가고자 했다"며 "다른 증권사에서는 하지 않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준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나무증권공항 출국장에서는 여권과 탑승권을 받을 수 있다. ⓒ이혜영 기자 lhy@screwfastsz.com

나무증권공항 팝업스토어는 나무증권에서 선보인 첫 브랜드데이 행사다. NH투자증권이 증권사들 중 유일하게 24시간 해외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하루종일 쉬지 않는 공항을 콘셉트로 잡았다.

지난 11일 방문한 팝업스토어는 나무증권을 상징하는 연둣빛을 품고 있었다. 해외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외관에 홀려 내부로 들어서면 실제 공항에서와 같은 탑승 수속 절차가 기다리고 있다.

여권을 받고, 미국·영국·일본·홍콩 중 여행하고싶은 나라를 고르면 환전소에서 각 나라별 주요 투자종목이 포함된 투자카드와 나무시드머니를 받을 수 있다. 시드머니는 마지막 환전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

나무증권공항 환전소에서는 여행지 투자카드와 시드머니를 받을 수 있다. ⓒ이혜영 기자 lhy@screwfastsz.com

환전소를 지나면 대한항공과 협업한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체험할 수 있다. 이어 면세점에서는 시드머니를 통해 무알코올 제주맥주와 해외투자지원금(4~1000달러) 교호환이 가능하다. 이외에 출국장과 한켠에 마련된 인생네컷 역시 방문객들로 붐볐다.

전체적인 체험 과정이 물 흐르듯 체계적으로 준비됐고, 방문객들이 신선하다는 느낌을 곳곳에서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험을 마치고 나오는 방문객들에게서 "해외주식 해볼까"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나무증권공항 퍼스트클래스 좌석. ⓒ이혜영 기자 lhy@screwfastsz.com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이끌어 낸 원동력은 진정성과 세심함, 집요함이다.

NH투자증권에서 진행한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90% 이상의 방문객이 매우만족한다고 답했으며, 향후 나무증권 이용 의향이 있다는 방문객도 78%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NH투자증권은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모형이 아닌 6억원이 넘는 실제 좌석을 옮겨오면서 방문객들에게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선사했다.

이에 줄이 길어 퍼스트클래스 체험을 포기하려다 실제 좌석이라는 말을 듣고 다시 줄을 서는 방문객도 있었다.

박 과장은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구현하기 위해 좌석을 분해해 현장에서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해외여행을 잘 다녀왔다'는 기억을 드리기 위해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도장에 각 나라별 랜드마크를 넣어 디테일을 더했고, 마지막에 받을 수 있는 여행지 일러스트에 명민호·오빅·코케·아리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을 담아 평생 소장이 가능한 엽서를 선물했다.

재미와 트랜드 또한 포기하지 않았다. 해외투자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을 표현하기 위해 자판기에서 투자지원금을 뽑을 수 있도록 만들었고, MZ세대 관심을 끌기 위해 나이스웨더와 콜라보한 굿즈를 마련했다.

나무증권공항 면세점에서는 시드머니를 통해 무알코올 맥주와 해외투자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혜영 기자 lhy@screwfastsz.com

투자지원금 쿠폰 등록이 별도의 앱 로그인이 필요없게 배려한 점도 방문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다른 증권사의 거래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는 방문객은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쿠폰 당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거부감이 없었다"며 "쿠폰은 4달러였지만, 나무증권 앱을 둘러보니 한번 거래 플랫폼을 바꿔봐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일반 방문객뿐 아니라 다른 업계 관계자들도 다수 방문해 의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증권 뿐 아니라, 백화점이나 브랜드 마케팅 업계에서도 호평이 나왔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젊은 세대 고객층에게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했다는 측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다른 백화점에서 2차, 3차로 팝업스토어 오픈해달라는 요청까지 있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0여일 동안 2만명의 방문객이 찾은 것은 절대 적은 숫자가 아니다"라며 "젊은 고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에 나무증권공항 팝업스토어와 유사한 이벤트를 지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나무증권공항 각 행사부스에서는 확인 도장을 찍을 수 있다. ⓒ이혜영 기자 lhy@screwfastsz.com

나무증권은 향후 매년 4월 5일 식목일을 브랜드데이로 지정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구상 중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금융사뿐 아니라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업계와 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나무증권과는 별개로 NH투자증권에서도 브랜드 마케팅을 논의 중에 있다. NH투자증권은 '투자, 문화가 되다'라는 슬로건 아래 문화다방, 슈퍼스톡마켓 등의 브랜드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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