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까지 강남 일상비일상의틈서 팝업스토어 오픈
해외주식 부루마블부터 자산관리 MBTI 성향 처방까지
매일 1000여명 방문...SNS서도 '핫플레이스'로 입소문

신한투자증권 핑계고 입구. 사진=이기정 기자

[데일리한국 이기정 기자] "핑계고에서 경험한 조금 특별했던 추억이 평생 함께할 증권사를 고르는데 영향을 줄 것입니다."

증권사 플랫폼 포화의 시대, 신한투자증권이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한 색다른 도전에 나섰다. 놀이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산관리 체험의 장을 제공해 MZ세대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3일부터 다음달 2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LG유플러스 '일상비일상의틈' 1층에서 팝업스토어 '핑계고(高)'를 운영하고 있다.

핑계고란 '신한투자증권을 만나면 핑크빛 계획이 되고'라는 뜻으로 신한투자증권 '자산이 알파만파' 캠페인의 콘셉트다.

◇ '부루마블' '학력고사' '투자성향 검사' 등 즐길거리 풍부

16일 방문한 핑계고는 핑크빛의 블링블링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친구, 연인, 또는 아이의 손을 잡은 부모 등 입학을 기다리는 각양각색의 방문객들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핑계고 1교시 '해외주식 부루마블'. 사진=이기정 기자

핑계고 수업은 총 3교시까지 진행된다. 입학처를 지나 정문으로 들어서면 체육관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곳에서 '해외주식 부루마블'이 진행된다. 입학생들은 주사위 두개를 던져 나온 칸에 위치한 해외주식 종목의 OX문제를 풀어야 한다.

기자의 경우 '나이키'와 관련된 문제를 풀었는데 생각보다 문제가 어려웠다. 아쉬움에 '코카콜라' 문제를 한번 더 도전했지만, 또 틀리고 말았다. 해외주식 종목과 문제들은 신한투자증권 직원들이 직접 고민해 선정했다고 한다. 

이어진 2교시에서는 '학력평가'를 치른다. 학력평가 문제는 신한투자증권과 일상비일상의틈과 관련된 내용들로 구성됐다. 문제지를 갱지로 만들고, 컨닝 방지를 위해 두 유형의 문제지를 준비하는 등 디테일에 신경 쓴 모습이었다.

핑계고 2교시 학력평가. 사진=이기정 기자

3교시는 양호실에서 '나의 자산관리 유형'을 처방받을 수 있다. '빨리감기 인간' '고자극 중독자' '넵넵 아티스트' 등 MBTI를 직관적이고 재치있게 표현한 점이 특징이다. 이 처방은 SNS상에도 입소문이 퍼져 참여자 수가 4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모든 수업을 마치면 매점에서 졸업장을 수여한다. 이외에도 핑계고에는 포토존과 경품 뽑기, 교복 재킷 대여 등 입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다.

핑계고 수업이 아쉬운 방문객들은 유튜브 등을 통해 복습까지 할 수 있다.

팝업스토어를 기획한 성세제 신한투자증권 마케팅부 차장은 "어떻게 하면 자산관리의 개념을 고객들에게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자는 생각에 핑계고등학교를 세우게 됐다"고 말했다.

핑계고 매점. 사진=이기정 기자

◇ 신한투자증권, WM 강화 행보 지속..."이번엔 MZ세대다"

신한투자증권은 조직개편과 MTS 개편 등 WM 사업 강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핑계고 브랜드 마케팅 역시 이 일환으로, 미래 고객이라 할 수 있는 MZ세대 공략에 초점을 맞췄다. 

또 이번 팝업스토어는 신한투자증권 직원들이 회사의 경영전략을 이해하고, 동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WM 강화 선포와 동시에 팝업스토어 기획을 시작했고, MTS '신한알파 3.0'의 출시 시점과도 오픈 일정을 맞췄다.

반응은 대성공이다. 아직 오픈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평일 기준 많게는 1000명, 주말에는 5000명 정도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이와 함께, SNS와 포털 등에서도 핑계고에 다녀왔다는 후기가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다.

특히, 한 중학교에서 자산관리 체험 학습의 일환으로 교사가 학생들을 이끌고 현장학습을 오기도 할 만큼 MZ세대의 취향저격에 성공했다.

핑계고에서 만난 유찬호 씨는 "근처를 지날때마다 어떤 팝업스토어가 열리는지 궁금해 매번 일상비일상의틈을 방문한다"며 "(핑계고는) 다른 팝업스토어와 비교해 색다르고 더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은 WM 강화 선언 이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같은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관적인 행보가 이어진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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