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벼랑 끝 모녀의 고백…지적장애母 성폭행 주장 '가해자 13명'
[데일리한국 신영선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 시골 마을 지적장애 여성을 둘러싼 수상한 소문의 진실은 무엇일까.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적장애 여성의 진술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성폭행 사실을 검증하기 위해 국내 최고의 진술분석 전문가들을 찾아 나선다.
오늘(15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348회에서는 '열세 명의 공모자들 - 추악한 소문과 거짓말' 편이 방송된다.
바닷가에 인접한 전라남도의 한적하고 아름다운 한 시골 마을에서는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든 게 박순영 씨의 딸 민지 씨다.
그녀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아버지의 장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엄마 순영 씨가 갑자기 "집에 가기가 무섭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처음엔 이른 사별의 아픔 정도로 생각했던 민지 씨는, 대화를 하던 중 엄마가 마을 이웃들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해왔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머니가 지목한 가해자는 무려 13명에 이르렀는데, 대개 농사일로 알고 지냈던 이웃집 남성들이었다.
열아홉 살 때 결혼해 4남매를 키우며 이곳에서 30년 넘게 살아온 순영 씨는 10년 전 서서히 뇌혈관이 좁아지는 희귀 난치성 질환인 '모야모야병'이 발병해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이후 말과 행동이 어눌해졌고, 결국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다.
민지 씨는 작년 3월 이웃 주민 13명을 성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전부 고소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순영 씨는 두 달간 총 7차례에 걸쳐 13시간 10분 동안 자신의 피해 사실에 대해 진술했다. 그러나 피의자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거나, 서로 합의한 성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13명 중 1명만이 장애인 준강간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고, 신고 전후 사망한 2명을 제외한 10명은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검찰의 지휘로 경찰은 작년 11월 재수사를 시작했지만, 취재 결과 또다시 ‘혐의 없음’으로 사건은 종결됐다고 한다. 모녀의 주장은 합의금을 노린 모함인 걸까, 아니면 의뭉스러운 이웃들이 벌인 인면수심의 범죄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