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신영선 기자] '1216호에 갇힌 진실, 정다금 사망 사건'

25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341회는 추락 현장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금 양의 추락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한다.

2009년 12월 18일 새벽, 전라남도 화순의 한 리조트에서 한 여학생이 추락해 사망한다. 40m에 달하는 리조트 12층에서 떨어진 학생은 전날 화순으로 체험학습을 왔던 부산 K여고 2학년 정다금 양은 온몸에 골절과 장기 손상을 입은 그녀는 병원 이송 중 사망했다.

체험학습 당시 다금 양과 함께 1216호에 묵었던 4명의 친구들 말은 달랐다. 다금이가 평소 학업 스트레스와 용돈 문제로 고민이 많았고, 이 때문에 거주하던 아파트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적도 있다고 했다. 

게다가 4명 중 하나인 최다정(가명)은 “추락 직전 다금이와 1216호에 단둘이 있었다”면서, “갑자기 다금이가 혼자 베란다로 나간 뒤 추락했다”고 이야기했다. 추락 당시 다른 목격자가 없는 상황에서, 경찰은 다금 양 사건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마무리했다.

그런데 사망한 다금 양의 왼쪽 눈두덩에서 의문의 멍 자국이 발견됐다. 체험학습에 가서 웃으며 찍은 전날 밤 사진에는 없었던 멍이었다. 게다가 다금 양을 부검한 결과 면허 정지 수준의 높은 혈중 알코올이 검출됐고, 입 안에서 다수의 상처가 발견되었다. 

부검의는 다금 양이 추락에 의한 다발성 손상으로 사망했지만, 입 안의 상처는 추락과 무관한 다른 외력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고 소견을 밝혔다. 

제작진은 당시 정다금 양의 옆방인 1217호에 묵었던 동급생들을 만났다. 유난히 많은 눈이 내렸다던 그날, 단체 활동이 끝나고 돌아온 방에서 학업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챙겨온 술을 나눠 마셨는데, 다금이가 묵고 있던 1216호에서 말다툼이 있었다고 한다.

 

임가영(가명) 등 같은 방에 묵은 네 명이 다금이에게 과도하게 술을 먹였고, 임가영(가명)이 화를 내며 옆방 1217호로 다금이를 끌고 와 머리채를 잡고 화장실 세면대로 밀어붙였으며, 다시 1216호로 데려갔다가 이후 다금 양이 추락했다고 했다.

부검 결과에 옆방 동급생들의 목격담이 더해져, 추락사고 전 폭행 정황이 의심됐다. 그러나 같은 방 4명의 학생들은 “임가영(가명)이 옆방 1217호에서 다금이의 머리채를 잡아 화장실 세면대로 향한 것은 맞지만, 잠을 깨우고자 물을 끼얹은 정도”라며, “1216호로 다시 돌아간 후 다금이가 추락하기까지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임가영(가명)을 포함한 3명은 순차적으로 1216호에서 1217호로 이동해 추락 직전 다금 양과 같이 있지 않았다고 했다. 

검찰은 임가영(가명)을 상해 혐의로만 기소했고, 그녀는 소년보호처분으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나머지 3명의 학생들은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되었고, K여고 교사들은 교육청으로부터 경고와 주의만 받은 채 사건은 종결되었다.

취재 도중, 제작진은 한 통의 제보 전화를 받았다. 사건 당일 정다금 양과 같은 리조트의 아래층에 묵었다던 남자는 새벽 5시가 넘은 시각, 그는 위쪽에서 들려오는 여성 목소리를 듣고 무심코 베란다에 나가 위를 바라봤는데, 여성 4-5명이 베란다에서 장난치면서 웃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10분 후 쿵, 쿵 하는 두 번의 커다란 충격음이 들려왔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 있다는 그의 기억은, 14년 동안 답을 찾지 못했던 그날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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