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순익 7조의 그림자...서민 숨통 조이는 ‘고금리 대출’

이자이익 14조70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

2024-06-02     박재찬 기자
4대 시중은행/제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시중은행은 지난해 연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고금리 대출로 이자 이익이 급증한 영향인데 당분간 이 같은 수익구조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은행의 건전성 강화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금융당국의 요구도 거세질 전망이다. 고금리 대출에 따른 이자 장사로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당분간 고금리 이자 장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은행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금융당국의 주문도 거세질 전망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은행 순이익은 7조원으로 전년 동기 5조6000억원 대비 1조4000억원, 24.0% 증가했다.
금리 상승기에 이자이익이 급증하면서 은행들의 순이익 증가한 것이다. 1분기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1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2조6000억원 대비 2조1000억원, 1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1%나 증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누적된 금리 상승 영향 및 이자 수익 자산이 증가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1분기 순이익으로 8595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19% 이상 증가했고, 하나은행 9742억원, 신한은행이 9316억원으로 각각 45.5%, 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 순이익도 9219억원에 달했고, NH농협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29.6% 늘어난 49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수은행인 IBK기업은행은 올해 1분기 순이익 72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8% 늘었다. 지방은행들도 올해 1분기 실적이 좋았다. 광주은행은 올해 1분기 순이익 6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각각 1278억원과 1453억원의 순이익으로 7.7%와 13.3% 증가했다. 외국계 은행은 한국씨티은행이 올해 1분기 849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보다 두배 늘었고,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순이익 119억원으로 52.5% 급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은행들의 역대급 실적은 고금리 대출로 인한 이자 수익에 따른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에도 5대 시중은행은 순이익 12조6908억원을 거두며 고정급, 성과급, 퇴직급, 복리후생비 등 인건비에만 총 10조7991억원이 투입돼 ‘성과급 잔치’라는 사회적 질타를 받은바 있다. 당분간 시중은행의 고금리 대출로 인한 이자 수익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불안 등에 대비해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통한 자본 건전성 강화와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한 상생 금융 확대 등을 더욱 강력히 주문할 전망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은행권에 이자 이익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상품·서비스 다변화 방안을 모색해달라”며 “상생 금융 확대와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 확보에도 전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