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서 존재감 커진 LG디스플레이…삼성 위협

아이폰15 프로 시리즈에 고부가패널 3000만대 이상 공급 중국 BOE는 기술 문제 겪어…올해 공급량 예상치 밑돌 듯

2024-06-15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아이폰15 시리즈에 상당량의 고부가가치 패널을 공급한다. 지난해 겪었던 생산 차질 이슈를 극복하고 삼성디스플레이를 빠르게 추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나올 '아이폰15 프로'와 '아이폰15 프로맥스'에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한다. 두 제품에만 3000만~3500만대의 패널을 납품하는 것이 유력하다. LTPO 방식 OLED는 기존 방식인 저온폴리실리콘(LTPS) 기반 OLED보다 전력소모를 5~20% 줄일 수 있다. LTPO 방식은 전력 소모가 많은 5G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부상했다.
다만 공정 복잡성이 LTPS 방식보다 증가해 제조원가가 높아진다. 이는 공급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2021년까지 스마트폰에서 LTPO 기반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했다. LTPO OLED는 LTPS OLED 방식보다 공급가격이 높다. LG디스플레이는 이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할 수 있다. 아이폰15 프로 시리즈에 들어갈 LTPO OLED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량은 LG디스플레이보다 많다. 하지만 이번에 LG디스플레이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내년에는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이폰15 프로' 렌더링 이미지. 사진=나인투파이브맥
2종의 신형 아이폰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와 달리 삼성디스플레이는 4종 모두에 패널을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기본형과 플러스, 프로와 프로맥스에 총 1억1000만대의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 중국 BOE의 신형 아이폰 패널 공급 시점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의 물량에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BOE는 '아이폰15'와 '아이폰15 플러스' 2종에 패널을 납품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기술적 문제를 겪고 있는 BOE의 신형 아이폰 패널 공급량이 올해 '제로(0)'가 될 가능성도 일각에선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연내 공급에 성공할 경우 BOE는 신형 아이폰에 500만~1000만대의 LTPS 방식 OLED를 넣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구형 모델 포함 전체 아이폰 패널을 올해 5000만대 이상 공급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패널 공급량은 4000만대선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구형 모델 포함 1억4000만대의 패널을 아이폰에 공급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BOE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아이폰15 시리즈에 BOE의 패널 공급량이 제로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