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PCB 소재 일부 변경, 배터리용량도 늘어날 듯
전력효율 개선 위해 디스플레이 기술 방식 변경 계획

'아이폰15 프로맥스' 렌더링 이미지. 사진=아이스유니버스 트위터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애플이 내년부터 아이폰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CB) 소재 일부를 변경한다. 

2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아이폰16 시리즈에 들어갈 PCB용 소재인 동박적층판(CCL) 일부를 레진코팅동박(RCC)으로 바꿀 계획이다.

이 소재를 사용하면 PCB 크기와 두께를 줄일 수 있다. 애플은 2017년부터 고밀도다층기판(HDI)에 반도체 패키지 기술을 접목한 SLP(Substrate Like) PCB를 사용해왔다. 기존 기판보다 크기가 크게 줄어 공간 활용의 장점이 있었다.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부터 PCB 기판 소재 일부를 바꾸면 기판의 회로간 폭도 기존보다 좁아진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 내부 여유 공간이 늘어난다. 기판이 좀 더 경박단소화돼 제품에 넣을 수 있는 배터리 용량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의 배터리 용량은 일반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비교해 적은 편이다. 지난해 나온 '아이폰14 프로맥스'의 배터리 용량은 4323mAh으로 올해 2월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3 울트라'(5000mAh)보다 약 14% 적었다.

화면은 커지면서 두께는 얇아질 가능성이 있다. '아이폰16 프로'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대략 6.3인치, '아이폰16 프로맥스'는 6.9인치로 구현될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폰15 프로' 렌더링 이미지. 사진=나인투파이브맥
'아이폰15 프로' 렌더링 이미지. 사진=나인투파이브맥

애플은 고용량 데이터 증가로 스마트폰 전력 소모가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고효율 설계에 힘을 싣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출시될 아이폰15 프로 시리즈에는 3나노 공정으로 생산한 프로세서도 탑재한다.

미국 IT 전문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3나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17 바이오닉'은 전작보다 전력 효율성이 35% 이상 향상된다.

디스플레이도 전력효율이 높은 방식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2025년부터는 아이폰 전 모델에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LTPO 방식 OLED는 기존 방식인 저온폴리실리콘(LTPS) 기반 OLED보다 전력소모를 5~20% 줄일 수 있다. 애플은 프로 시리즈에만 LTPO 기반 OLED를 탑재해왔다.

현재 아이폰용 LTPO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고 있다. 내후년부터는 기본형과 플러스 제품에도 이 기술이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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