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어 보험·카드업계도 기록적 폭우 피해 금융지원 나선다
어려움 겪는 주민들 위해 특별 지원책 발표 대출 지원 및 만기 연장, 우대금리 등 제공
[데일리한국 최동수 기자] 전국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인명피해는 물론 이재민 등 재산 피해도 속출하자 금융권에서 고통을 분담하기 위한 특별 지원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대형 금융지주가 성금지원과 함께 긴급대출 등 종합금융지원에 나선 데 이어 보험·카드사 등 2금융권 역시 금융 지원에 동참했다.
당장 피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주민과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을 위해 보험·카드사 등은 결제 대금과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고 대출금리 감면에 나섰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오전 11시 기준 41명의 사망자와 9명의 실종 인원이 발생했다. 또 이번 호우로 도로 등 공공시설 912건, 주택 등 사유 시설 574건이 피해를 입었다.
피해가 점차 늘면서 제2금융권에서도 긴급 금융지원을 발표하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교보생명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을 위해 보험료 납입 유예, 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 등 금융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다음 달 11일까지 교보생명 고객플라자를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보험료 납입을 유예할 수 있다. 보험계약대출을 받은 고객에게도 대출 원리금 상환기일을 6개월간 연장하고 월 복리이자도 감면해 주기로 했다.
한화생명 역시 집중폭우로 피해를 입은 자사 보험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간 보험료 납입과 보험계약 대출이자 상환 유예를 실시한다. 융자 대출 이용 고객은 6개월간 대출 원금 및 이자 상환 유예가 가능하다. 배우자 및 직계 존비속이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도 지원받을 수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보험료 납입이나 대출 상환 유예를 원하는 고객은 가까운 한화생명 고객센터 및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지역단을 방문해 자필로 특별지원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며 "신청 기간은 다음 달 31일까지다"라고 설명했다.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도 집중호우 피해 지역 고객 대상으로 보험료 납입 및 대출 원리금 상환을 최대 6개월간 유예하며 보험약관대출 금리 인하도 지원한다. 또 흥국화재는 자동차보험 긴급 지원본부를 운영하고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견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해상은 집중호우 피해 복구와 수재민 지원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1억원을 기부했다. 해당 성금은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와 수재민들을 위한 구호 물품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화손해보험도 장기 보험계약자에 대해 6개월간 보험료 납입유예를 진행할 예정이며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 역시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장기보험 가입자에게 최대 6개월까지 보험료 납입을 유예한다.
KB손해보험은 장기보험 고객을 대상으로 연체이자 없이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며 기존 대출금이 만기가 되는 경우에는 추가 원금 상환 없이 기한 연장이 가능하고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할 경우 연체이자를 면제한다.
◇ 결제 대금 유예 등 카드사도 동참
카드사들도 결제 대금 유예·이자 감면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고통받고 있는 피해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삼성카드는 피해 고객의 7~9월 신용카드 결제 대금을 최장 6개월까지 청구 유예해 주고 오는 9월 말까지 피해 고객이 현금서비스, 카드론을 이용할 경우 이자를 최대 30%까지 감면해 준다.
현대카드 역시 청구 유예, 연체 수수료 감면, 금리 우대 등의 금융 서비스를 지원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청구가 미뤄지는 기간 발생한 이자와 연체료 등 수수료는 전액 감면된다"며 "장기카드대출은 만기 연장도 가능하도록 해 피해 고객이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카드도 피해 지역 행정관청이 발급한 피해사실확인서를 제출한 고객에게 신용카드 결제 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하고 17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을 이용할 경우 이자를 최대 30% 감면해 준다. 같은 기간 카드론을 신청한 고객에게는 3개월 거치 상품으로 전환을 지원해 준다.
신한카드는 피해 고객의 카드 대금을 6개월 후에 상환하도록 청구를 유예하고 유예기간 종료 후 6개월간 나눠 납부할 수 있도록 분할 상환도 지원한다. 피해자 단·장기 카드 대출의 이자율도 30% 깎아준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도 신용카드 결제 대금을 최대 6개월간 청구 유예하며 카드론은 분할 상환 기간 변경 또는 거치기간 변경 등을 통해 대출금 상환을 유예할 수 있다. 피해일 이후 사용한 단기·장기카드대출의 수수료는 30% 할인해 준다.
BC카드는 카드결제대금(일시불, 할부, 현금서비스)에 대해 최대 6개월 청구 유예 지원 예정이며 하나카드는 신용카드 결제자금의 최대 6개월 청구 유예, 최대 6개월 분할 상환 등 금융지원에 나선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대승적 차원에서 결제 대금 유예 등의 지원을 내놓고 있다"며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이러한 지원을 통해 힘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