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혈세는 국민 눈물 닦아 드리는데 사용해야"
우크라 방문 이유 상세히 설명…野 비판 의식한 듯
"연대·희망 메시지 전하고 싶어…지지·동참해 달라"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이권 카르텔, 부패 카르텔에 대한 보조금을 전부 폐지하고 그 재원으로 수해 복구와 피해 보전에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29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국민의 혈세는 재난으로 인한 국민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데 적극적으로 사용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재난관리 체계와 대응 방식을 근본적으로 확 바꿔야 한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천재지변 양상이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장마가 끝나지 않았는데 이미 평년 장마철 강수량의 145%가 넘는 비가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전례 없는 이상기후에 지금까지 해온 방식으로는 대응할 수 없다. '천재지변이니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은 버려야 한다"며 "평소에도 체계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디지털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모든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장마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며 "첫째도 국민 안전, 둘째도 국민 안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치단체, 경찰, 소방, 산림청 기관장들을 향해 모든 부서의 인적 자원을 총동원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안전이 경각에 놓여 있는 비상 상황"이라며 "집중호우로 침수 위험이 있는 저지대의 출입 통제와 선제적 대피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성소피아 성당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성소피아 성당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6박8일 동안 이어진 리투아니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순방 결과를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는 상황 속 윤 대통령이 순방 일정을 연장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것을 두고 야권의 비판이 잇따르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위험하고 험난한 길이었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우리 국민을 대표해 우크라이나 국민에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저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완전히 자유를 되찾는 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여러분도 함께 지지하고 동참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73년전 북한의 침공으로 나라를 송두리째 빼앗길 뻔한 우리는 유엔군이 즉각 달려와 준 덕분에 자유를 지킬 수 있었다"며 "가장 힘들때 내밀어준 손길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아는 우리 대한민국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꺼이 찾아가 책임있게 기여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각 부처 장관에게 우크라이나 방문 후속 조치에 빠르게 나서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우리 기업들이 안전하게 우크라이나를 입출국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현지에서 원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전방위 지원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또한 관계 부처에는 학교와 병원, 주택, 상하수도 등 지원이 시급한 분야부터 조속히 지원 방안을 만드는 동시에 공적개발원조(ODA)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증액 및 집행을 간소화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조속한 시일 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추진 중인 기업인과 국토부, 산업부 등 관계부처가 함께 우크라이나 현지를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참석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상회의에서 참석자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외교는 내치의 연장선"이라면서 거듭 해외 순방 성과를 내세웠다.

윤 대통령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파트너국들과 글로벌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곧 이들 나라와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글로벌 안보의 지평을 넓히는 것은 곧 경제 지평을 확장하고, 수출 시장과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해외 자본의 국내 투자를 촉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토 정상회의 기간 13개국과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폴란드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거둔 결실을 나열하면서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안보와 경제는 서로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이번 순방을 통해 우리의 글로벌 안보협력 확대가 우리의 글로벌 경제 공급망 확충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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