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휴가 뒤엔 뭘 할까?
2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여름 휴가 휴가 첫날도 '건설카르텔' 사태 점검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일부터 여름휴가에 돌입했다. 휴가지는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靑海臺)로 불리는 경남 거제 저도(島)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6박7일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동시에 하반기 국정운영을 위한 구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오는 8일까지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윤 대통령인 취임 직후였던 지난해에는 8월1일부터 닷새 동안 서초구 자택에서 머물렀다. 당시 윤 대통령은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대학로에서 연극을 관람하기도 하고 한국을 찾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통화하기도 했다.
국정운영 2년 차에 접어든 만큼, 윤 대통령은 이번 여름휴가 때 하반기 국정운영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안은 2차 개각이다. 언급되는 부처는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 등이다. 해당 부처는 앞서 윤 대통령에게 원전, 연구개발(R&D) 혁신, 치수(治水)와 관련한 문제로 지적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관리청장에 대한 인사조치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청장은 이번 집중호우 기간 충북 오송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침수 사고로 해임 건의됐다.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대통령실 참모진들에 대한 교체 가능성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휴가를 보낸 뒤 홍보수석을 교체하고 국정기획수석 자리를 신설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정부 부처를 비롯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별사면 대상자로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실장,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차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국민통합'에 초점을 맞춰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1373명에 대한 신년 특사를 단행했다.
취임 후 두 번째를 은 광복절에 어떤 메시지를 담아낼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윤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남북 관계 정상화 로드맵은 '담대한 구상'을 발표했다.
이달 18일 예정된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한 계획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을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자 회담을 위해 별도의 시간을 낸 만큼 3국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구상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아파트의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한 사안도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건설 업계의 이권 카르텔에 대한 엄정 대응을 지시한 바 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이지만 오늘 오전에도 비서실장, 수석들과 함께 무량판 부실시공 문제를 유선으로 심도 깊게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여름휴가 기간 민생 현장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 안전과 보호 문제, 나라가 성장해야 하는 국정 과제에 있어 국정과 휴가가 분명한 경계가 없는 상태"라며 "대통령께서 이번 휴가를 통해 정국 구상도 하시면서 나아가 지역 경제 활성화나 국민들께서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하기 위한 여러 방향의 고민과 고심을 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