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철근 누락' LH 아파트 15곳 공개…파주운정‧남양주별내 등
윤 대통령, 주차장 부실공사 전수조사’ 지시…“국민 안전이 가장 중요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의 AA13-2블록 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뉴스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의 AA13-2블록 아파트 건설 현장.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인천 검단의 신축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원인으로 꼽히는 ‘철근 누락’이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무더기로 확인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철근 누락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명단과 시공사, 감리 담당사를 공개했다.

앞서 국토부는 LH가 발주한 전국 아파트 중 검단 아파트와 같은 ‘무량판(기둥으로만 천장을 받치는 방식)’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 단지 91곳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15곳의 지하주차장에 전단보강근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량판 구조는 보 없이 기둥이 직접 슬래브를 지지하기 때문에 기둥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내부에 보장 철근을 설치해야 한다. 지난 4월 붕괴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도 무량판 구조로 설계됐다.

LH 조사에서 10개 단지는 설계 미흡으로 철근이 빠져 있었고, 5개 단지는 시공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지의 시공사 명단에는 DL건설을 비롯해 대보건설, 동문건설, 삼환기업, 이수건설, 한신공영 등 중견 건설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문제가 된 15개 단지 중 파주 운정과 남양주 별내, 아산 탕정, 음성 금석(A2 임대), 공주 월송(A4 임대) 등 5곳은 주민들이 이미 입주를 마친 단지다.

입주 중인 단지는 수서 역세권(A-3BL 분양), 수원 당수(A3 분양),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RH11 임대) 등 3곳이다. 공사를 마치고 입주 예정인 단지는 오산 세교2(A6 임대) 한 곳이다.

공사 중인 곳은 파주 운정3(A23 분양), 양산 사송(A-2 분양), 양주 회천(A15 임대), 광주 선운2(A2 임대), 양산 사송(A-8BL 임대), 인천 가정2(A-1BL 임대) 등 6곳이다.

원 장관은 “LH 공공주택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가장 안전하고 튼튼해야 할 공공주택에서 국민 안전의 기본이 지켜지지 못한 점을 통렬히 반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15개 단지 중 7개 단지는 보강조치에 착수했고, 나머지 8개 단지도 조속히 착수할 예정”이라며, “보강조치가 완료되면 주민들이 추천하는 전문기관을 통해 정밀안전점검을 거치는 등 안전 확보에 한 치의 우려도 남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아파트 지하주차장 부실 공사에 대해 전수 조사하고, 즉시 안전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이같이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지난 4월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에 이어 최근 경기 이천 등 다른 지역에서도 보강철근 누락 등 지하주차장 부실 공사 사례가 이어지면서 입주민 사이에 불안이 커지고 있는 데 따른 조처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특히 경제보다 안전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2017년 이후에 설계되고 시공된 아파트 뿐만 아니라 입주민이 안심하지 못하고 있는 단지들도 모두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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