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끌고, 건설사가 밀고'…해외수주 장밋빛 기대감↑
7월말 기준 국내건설사 해외수주액 190억달러…전년比 9% 늘어 정부-민간기업 ‘원팀코리아’로 합종연횡…해외 수주 확대 가능 ↑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하수 기자] 올해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 전망이 장밋빛이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각 국의 인프라 사업이 다시 추진되고 있는 데다 정부도 물심양면으로 지원사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22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올해 누적 기준(1월1일~7월31일)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190억271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74억568만 달러 대비 9% 늘어난 수치다. 수주 건수도 지난해 324건에서 올해 348건으로 7%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해외수주 ‘텃밭’으로 불리던 중동에서의 수주가 많았다. 특히 중동 국가 가운데 최근 ‘네옴시티’ 건설사업 등이 한창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 잭팟이 터졌다.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수주는 25건으로 전년 동기 4건 대비 525% 증가했다. 계약액도 23억 달러에서 60억 달러로 2.5배 이상 늘었다.
정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을 350억달러로 정하고 '팀 코리아'를 결성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수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지난 6월 현대건설이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패키지 1·4번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사우디 동부 쥬베일 지역에 추진하는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 사업으로,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을 짓는 것이다. 사업 규모는 50억 달러로, 한국 기업이 그간 사우디에서 수주한 사업 중 최대 규모다.
국토교통부는 ‘제2의 중동붐’을 조성하기 위해 민관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인 ‘원팀코리아’를 구성, 사우디에 두 차례 수주 지원을 했다. 원희룡 장관도 지난 3월 서울에서 아람코 CEO를 만나는 등 고위급 외교를 통해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 현대건설 등 민간기업과 공기업, 정책펀드 등으로 구성된 ‘팀코리아’는 최근 미국에서 대형 태양광 프로젝트 수주 낭보를 전했다.
SK에코플랜트·현대건설·탑선 등 국내 기업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PIS(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 펀드는 최근 미국 텍사스 콘초에 태양광발전소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업권자와 인수계약(MIPA)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총 6000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태양광발전소 개발 프로젝트다. 미국 텍사스주 중부지역에 459메가와트(㎿) 규모로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한다. 용지 면적은 1173만5537㎡(약 355만평)로 여의도 면적의 6배, 축구장 1653개에 이른다. 이를 통해 연간 전력 852GWh를 생산한다.
신재생에너지 및 인프라 투자 전문 운용사인 EIP자산운용은 지난해 6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사업 독점권을 확보한 이후 KIND 및 PIS펀드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 국내 에너지기업 등과의 협업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를 본궤도에 올렸다.
이중 SK에코플랜트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태양광,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생산 발전소의 EPC(설계·조달·시공) 및 운영을 맡는다.
KIND와 PIS 펀드는 전방위 지원을 통해 사업개발과 투자금 유치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국내기업의 해외투자 개발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 KIND는 사업개발단계부터 참여하며 민관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실적이 이달 현재 200억 달러대로 진입하는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 350억 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국내 주택사업 비중을 줄이고 해외 사업이나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라면서 “국토부와 산업부, 외교부가 각각 가진 정부간 협력채널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수주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하반기 건설업계의 해외수주 기상도는 맑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