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철도노조 파업예고 철회 요구...”SRT 성장통”
“KTX 3대 중 1대만 시간표대로 도착” 지적도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남부지역으로 운행노선을 확대한 SRT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 철도노조는 수서행 KTX 운행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고 SRT와 KTX의 분리운영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편 KRT 3대 중 1대만 제시간에 도착했다는 지적도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철도노조는 14~18일까지 총파업을 예고했다. 철도노조는 수서행 KTX 운행으 요구했다. 수서행 KTX 운행은 고속철도를 KTX와 SRT를 양축 경쟁구도로 설정한 철도당국의 방침에 반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소리는 정치권까지 연결돼 ‘코레일-SR 통합 공영화론’까지 발전됐다.
이와 관련 코레일은 엄정대응을 천명했다.
코레일은 “철도노조가 내세운 수서행 KTX 운행 요구 등은 정부의 정책사항으로 노사교섭이나 파업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파업 강행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추석을 앞두고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열차 이용객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불신을 키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코레일은 8일엔 ‘철도파업 대비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여객 화물 광역전철 등 열차 운행 안전 대책을 논의했다.
한편 KTX 3대 중 1대만 시간표대로 도착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코레일이 제출한 ‘최근 5년간 열차 도착시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기준 한국 열차 중 45.42%만, KTX의 경우 33.56%만 시간표대로 도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권 의원실에 따르면 시간표 대로 도착하는 비중은 2019년 48.88%, 2020년 52.34%, 2021년 50.43%, 2022년 48.03%, 2023년 8월 45.42%로 나빠지는 추세다.
특히 코레일 고객서비스 헌장 기준(KTX 5분, 일반열차 10분)으로도 10대 중 1대, KXT는 5대 중 1대 가까이 기준을 지적하지 못했다.
2019년 95.08%, 2020년 95.99%, 2021년 94.24%, 2022년 90.7%, 2023년 8월 90.35%를 기록해 점점 나빠졌다.
SRT는 1일부터 운행노선을 기존 경부·호남고속선에서 경전선(창원·진주), 전라선(순천·여수), 동해선(포항)까지 확대했다.
철도노조의 이번 파업예고는 SRT의 운행노선 확대로 인해 그간 주장해온 코레일-SR 통합 공용화론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