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결렬 → 대국민 사과 → KTX임시운행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전날 11시 철도노조와 교섭이 결렬됐던 코레일은 다음날 하루종일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오전엔 대국민 사과를 했고 오후엔 퇴근 대책용 열차를 증편했다.
코레일은 철도노조의 파업 첫날인 14일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KTX 수서행 열차 운영을 요구하는 코레일과의 협상 결렬이 전날 이뤄졌고 이에 따른 긴급 비상대책회의가 전날 11시에 열렸으니 코레일은 철도파업으로 인해 이틀째 몸살을 앓는 셈이다.
실제로 코레일은 전날 13일 서울사옥에서 본사와 전국의 소속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가졌다. 회의엔 본사 경영진과 지역본부, 단장 등 관리자 200명이 화상으로 참석해 여객·화물·광역전철 등 열차 비상수송대책과 현장 안전관리방안을 점검했다.
한문희 사장은 전날 철도노조와의 열띤 토론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14일 오전 9시 코레일 서울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14일 오전 9시는 철도노조의 파업 시작시간으로 코레일은 막판까지 철도노조와 교섭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장은 “지난 여름 기상이변에 따른 열차 지연과 운행 차질로 불편을 겪은 국민께 다시한번 심려를 끼치게 돼 철도운영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사장으로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철도노조의 요구는 코레일이 들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KTX와 SRT의 이원화 운영정책은 국토부가 수립한 것으로 코레일과 상관이 없다. 코레일 입장에선 들어줄 수 없는 걸 철도노조가 요구했기에 코레일도 파업이 강행될 경우 엄단조치를 예고했다.
코레일은 “이번 파업은 수서행 KTX 운행과 고속철도 통합 등 교섭이 불가능한 사안으로 정당성이 없다”며 “파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체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레일은 “파업 이전에 철도노조가 준법투쟁이라고 부르며 태업한 일이 목적과 정차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지난 태업행위에 대해서도 법과 사규에 따라 책임을 묻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파업이 예고대로 일어나자 코레일이 취한 다음 일은 파업 피해의 최소화이다.
한문희 사장은 대국민 사과 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용 자원을 전부 활용하고 안전한 열차 운행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인바 있다.
코레일은 철도파업으로 운행을 중지하기로 했던 퇴근시간대 경부선 부산행 KTX 중 2회의 운행을 임시로 재개했다.
임시로 운행 재개된 열차는 57열차로 행신을 오후 6시 2분에 출발해 부산에 오후 9시 13분에 도착하는 열차로 서울, 광명, 천안아산, 오송, 대전, 동대구, 신경주, 울산을 정차한다. 또 다른 열차는 61열차로 오후 7시 34분 서울을 출발해 부산에 오후 10시 9분에 도착한다. 오송, 대전, 김천구미, 동대구, 울산에 정차한다.
코레일은 이들 열차 승차권을 14일 16시부터 코레일 모바일앱과 홈페이지, 철도역 창구와 자동발매기에서 판매했다.
원래 철도파업 기간 동안 ▲수도권전철 운행률을 평시대비 75% 수준을 유지하고 ▲출근 시간대는 90% 이상 유지 ▲KTX는 대체 인력을 우선 투입해 평시대비 68% 운용한다는 것이 코레일의 대책이다.
따라서 14일 퇴근시간대 부산행 KTX 2회 운행 재개는 철도파업의 대책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이다. 파업 상황에 따라 열차 운행이 당일 재개될 수 있는만큼 열차 이용객들은 코레일과 홈페이지를 지속적으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