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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공채 문 열었다...'삼성고시 준비하세요'

2023-09-12     안병용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월 구미전자공고를 방문한 모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병용 기자] 꽁꽁 얼어붙은 채용시장에 단비가 내린다. 4대그룹 중 유일하게 신입사원 정기 공개채용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이 11일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관계사 가운데 공채에 돌입한 회사는 20곳이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서울병원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삼성전자판매 등이다.

지원자들은 오는 18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 커리어스’를 통해 지원하면 된다. 삼성 공채는 △지원서 접수 △직무적합성평가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면접전형 순으로 진행된다.

삼성에는 ‘인재제일’(人材第一) 경영철학이 대대로 내려온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를 도입했고, 이건희 선대회장은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했다.

이를 이재용 회장이 계승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이 회장은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명 채용’ 계획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국내 임직원 수는 2018년 10만3011명에서 올 6월 12만4070명으로 늘었다.

이 회장은 2021년 “기업인의 한사람으로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회장은 평소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창의적 수평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기존 연공주의 중심의 제도를 업무와 전문성을 중시하는 ‘직무 역할 중심’의 인사 체계로 개편했다.

나이와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해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고, 인재양성을 위한 경력개발 기회와 터전을 마련 중이다. 인사제도 혁신을 통한 회사와 직원들이 함께 성장하는 ‘미래지향적 조직문화’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유연한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다. 수시로 전자·바이오·금융사, 해외 현장·연구소 등을 찾아 신입사원, 개발자, 연구원, 워킹맘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