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로저 마틴 토론토대학교 명예교수는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말뿐인 사람이었다면 인상적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틴 명예교수는 1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 선대회장이 말뿐이었다면 비현실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며 "하지만 (목표를)달성했기에 인상깊었다"고 했다.

마틴 명예교수는 이날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기조연설 이후 진행한 인터뷰에서 "베이비루스가 홈런을 날리겠다고 손짓을 한 뒤 홈런을 못 쳤다면 오만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홈런을 쳤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베이비 루스는 프로야구 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인물이다.

마틴 명예교수는 "이 선대회장은 회장직에 올랐을 때 통합적 사상가와 전략적 이론가로서 면모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선대회장의 신경영선언을 주의깊게 살펴봤다"며 "(회장직에 오르기까지) 본인의 역량을 갈고 닦아 이같은 특징과 덕목을 갖췄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마틴 명예교수는 "오늘날이나 과거에나 이 선대회장 같은 리더가 많지는 않았다. 항상 소수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삼성이 더 커지고 성공을 할수록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해야하는가에 초점을 맞춰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