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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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청년들이 대기업 취업에 도전할 시기가 도래했다. 9월부터 하반기 공개채용이 일제히 실시된다. 상반기보다 채용문이 좁아 취업까지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지난 1일부터 서류 접수를 받고 있다. 오는 19일 오후 3시까지 접수하면 된다.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퓨처엠, 포스코DX, 포스코A&C, 포스코IH가 동시에 진행하는 이번 공채는 회사 간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SK그룹도 일부 계열사가 하반기 채용 절차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경력 1년 미만, 석사 이하의 학위 소지자를 채용하는 ‘주니어 텔런트’ 전형을 오는 30일까지 진행 중이다. 분야는 인프라, 개발, 서비스 등이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도 조만간 하반기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4대그룹 중 유일하게 정기 공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은 매년 9월 대졸 신입사원 공고를 내고 있다. 청년층이 채용 시장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삼성의 공채는 서류 전형, 직무적합성 평가, 직무적성검사(GSAT),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올해 상·하반기 합쳐 1만명 이상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청년 고용 확대를 위해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연평균 계산에 따른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은 대졸 신입 채용의 경우 ‘예측 가능한 상시 채용’ 원칙에 따라 진행한다. 매 분기 마지막 달 1일,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일괄로 모집한다. 이달은 연구개발·설계, 디자인, 경영·사무 등의 직무에서 대졸 신입을 모집 중이다.

기아도 9월에 하반기 채용을 진행한다. 상반기에는 매달 직무별로 상시 채용을, 하반기에는 부문별로 일괄 채용을 한다.

롯데그룹도 계열사별로 수시 채용한다. 지난달 23일 코리아세븐이 가장 먼저 채용 절차에 들어갔다. 이달에는 롯데홈쇼핑, 롯데렌탈,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이 신입사원을 뽑는다.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호텔롯데 등 총 31개 계열사는 서울 주요 대학과 경북대에서 잇따라 채용박람회도 연다.

현대제철도 하반기 수시 채용을 진행한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300명가량을 뽑을 것으로 전해졌다.

GS그룹은 GS리테일, GS건설, GS칼텍스, GS EPS, GS E&R 등의 계열사들이 1000명 수준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도 이달부터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LG그룹도 계열사별로 공격적인 채용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9일까지 연구개발·품질·생산기술·마케팅 등 직무별로 수시 채용 중이다. LG전자는 전국 주요 대학을 돌며 채용박람회를 열고 있다. LG화학도 이달부터 채용 일정에 돌입한다.

일자리가 없는 청년은 126만 명에 달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15∼29세 인구 중 미취업 청년은 126만1000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인 67만8000명이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췄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잡코리아가 기업의 고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기업 한 곳당 하반기 평균 고용 인원은 12.7명이다. 이는 상반기 19.3명의 3분의 2 수준이다.

이상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조사팀장은 “여전히 기업의 재무 상황이 안 좋고 매출도 받쳐주지 못하고 있어서 신규 채용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AI와 배터리, 바이오 등 신성장동력 관련 산업은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해 ‘미스매칭’이 우려스럽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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