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2주째…“내부결집 효과” vs “참고 있을 뿐”

친명계 정청래 “이재명 중심으로 똘똘 뭉쳐 대한민국 살려내자” 비명계 조응천 “민주당, 이재명 단식 현장 방문자 명단 챙겨…못 마땅”

2024-09-14     최나영 기자
15일째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잠시 나와 복도를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2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를 계기로 친명(친이재명)계는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싸워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실제 정치권 일각에선 이 대표 단식으로 당의 내부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비명(비이재명)계에선 “이 대표 처지가 곤궁해 침묵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이 대표 단식 효과에 대해 부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의 단식으로 당이 똘똘 뭉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이 대표가 어쨌든 단식을 하고 있다. 처지가 지금 곤궁하지 않나”라며 “그래서 (반대 의견 내기를) 참고 있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로 15일째 단식 투쟁 중이다.

조 의원은 이날 “지금 민주당과 민주주의, 우리나라를 위해서 과연 뭐가 옳은 길인가라고 생각을 할 때는 (이 대표와) 반대되는, 혹은 좀 결이 다른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경우나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의원은 “그렇지만 곤궁한 사람을 앞에 두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게 비정하고 야박하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침묵하고 있는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 내기를) 못 하고, 안 하는 것인데, 그걸 가지고 단합됐다고 얘기하는 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민주당이 이 대표 단식 현장에 방문한 의원 명단을 점검하고 있다고 폭로하며 “많이 못 마땅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의원은 “(현장 방문자) 명단을 챙긴다고 그래서 (오히려 안 갔다)”며 “제가 조금 결벽증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의원은 이 대표 단식 이후 친명계 일각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방탄정당, 내로남불, 약속 안 지키고 이거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는 말이 나올 것)”고 지적했다.

그는 “(체포동의안은) 국회법에 따라 자유의사로 양심에 따라 표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론으로 (부결을) 정했다가는 큰일 난다”고 말했다.

반면 이 대표 단식 이후 친명계는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내 결집을 강조하고 있다. 친명계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경우 전날(13일)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이재명 죽이기에 맞서 민주당부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싸우는 것이 급선무"라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똘똘 뭉쳐 무도한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과 맞서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이재명을 지켜내자”며 “민주당은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단결해서 고통받는 대한민국을 살려내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