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민주당 중진 의원들이 단식 12일차에 접어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민주당 김상희‧김영주‧김태년‧노웅래‧박병석‧설훈‧안규백‧안민석‧우상호‧윤호중‧이인영‧정성호 의원은 11일 국회 본청 앞에 위치한 이 대표의 단식투쟁 천막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박 의원은 이 대표에게 “12일 동안 단식을 통해서 이 대표의 뜻이 국민들에게 많이 인식됐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단식을 중단해주시기를 중진 의원들의 뜻을 모아 전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을 회복해야 여러 가지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단기간 끝낼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단식을 중단하길 권한다”며 “이 기회를 빌어 정부‧여당도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를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대표는 “잘 새기고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며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일시적인 행태라면 해결점도 있을 것 같은데 갈수록 끝도 없이 더 심화될 것 같아서 그게 제일 걱정”이라며 “모든 것을 다 파괴하지 않나. 상식도 파괴하고 기준선도 없고 ‘내가 국가’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윤석열 정권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나를 반대하는 세력은 공산당으로 몰거나 전체주의 세력으로 모는데 이런 생각이 진짜 전체주의가 아닌가 싶다”며 “이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국민과 싸우겠다는 이야기처럼 국민 주권 자체에 도전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권의 관심은 폭력적인 권력 행사 그 자체에 있는 것 같고, 권력이 추구해야 할 제일 핵심적인 과제인 민생이나 경제‧평화‧안전, 이런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이 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우리 야당이 하는 일도 너무 제한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말을 해도 속된 말로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무능폭력 정권을 향해 국민 항쟁을 시작하겠다”며 “마지막 수단으로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다”고 선언한 뒤, 같은 날 오후부터 단식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