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검찰, 이 대표 단식 중인데 야당 탄압 위해 두 번이나 소환 조사”
이재명, 서면 입장문 내고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 진상규명할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3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14일째인 1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또 불참했다. 단식 이후 이 대표가 몸 상태 악화로 최고위에 불참한 것은 지난 11일에 이어 두 번째다. 전날(12일)엔 최고위가 열리지 않아 사실상 회의에 연달아 불참한 셈이다. 당 최고위원들은 회의에서 검찰이 야당 탄압을 위해 단식 중인 이 대표에게 증거도 없이 재소환 통보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은 이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국회 본청에서 회의를 열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첫 모두발언에 나서 “이 대표 단식 14일차”라며 “(이 대표가) 단식 중임에도 무도한 검찰 독재 정권은 정적 제거, 야당 탄압을 위해 이 대표를 두 번씩이나 소환 조사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전날(12일) 이 대표는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관련 추가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에 재출석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에도 해당 혐의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선거법으로, 대장동 사건으로, 성남 FC 사건으로, 백현동 사건으로, 변호사비 대납 사건으로, 대북 송금 사건으로, 사건도 되지 않는 사건을 사건화해 능멸하고 괴롭히고 있다”며 “피의자 신문 조서는 진술하는 사람의 말 그대로 진술을 기록하는 것인데 이마저 비틀고 뒤집어서 언론에 흘리고 날인 거부까지 유도한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 최고위원은 “김대중 내란 음모 조작 사건처럼 이재명 죽이기 공작 조작이 횡횡하다. 이재명 죽이기는 김대중 죽이기, 노무현 죽이기를 닮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대표를 향해서는 “많은 국회의원님들께서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한다. 저도 마찬가지다. 건강이 심히 걱정된다”며 “하루 빨리 단식을 멈추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수원지검이 이 대표를 소환했는데 역시나였다”며 이 대표의 무죄를 주장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 대해) 약 400번의 압수수색을 했는데 흔한 통화 기록 하나 안 나왔다. 흔한 통화 기록 하나 없이 이 대표를 왜 부른 건가”라며 “이렇게 부른 이유는 체포 영장을 발부하기 위한 알리바이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서 최고위원은 “체포영장을 발부하겠다면 기꺼이 비회기 기간에 발부하라고 이 대표는 당 대표 연설에서 아주 일찌감치 이야기했다”며 “그런데 뭐 하고 이제야 내용 없이 불러서 체포영장을 발부하기 위해 알리바이를 쌓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서 최고위원은 “다시 한 번 경고하는데 회기가 아닌 중에 이 대표에 대해 체포영장을 치려면 치라”며 “그러나 그 체포영장을 칠 이유와 근거가 아무것도 없다. 수원지검과 윤석열 정부는 이 대표에게 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는 대신 서면 입장문을 냈다. 이 대표는 입장문에서 해병대 채모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대표는 입장문에서 “민주당이 국방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당론으로 정하려 하자 이종섭 장관이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다”며 “그간 장관을 해임하라는 국민과 야당의 요구를 묵살해 온 대통령은 이제야 수용할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국방부 장관과 안보라인 교체로 ‘꼬리자르기’에만 열중하지만, 국민들은 ‘꼬리 자르기 사퇴’를 용납하지 않는다”며 “성역없는 진실 규명을 해야 한다. (관련) 특검법이 발의된 만큼 민주당은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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