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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미중 갈등에 '불똥'…'화웨이發 반도체 논란'

'P60 프로'와 '메이트X3'에 SK하이닉스 D램 사용 '메이트60 프로'에는 SK하이닉스 D램·낸드 탑재

2023-09-20     김언한 기자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P60 프로'와 '메이트X3'에서는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중 D램만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스마트폰에 들어간 낸드플래시는 중국 기업으로부터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가 탑재돼 논란이 된 화웨이의 '메이트60 프로'와 달리 P60 프로와 메이트X3에는 SK하이닉스의 LPDDR5 D램만 사용됐다.

화웨이는 중국의 D램으로는 플래그십폰 성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D램 기술이 우리나라와 비교해 5년 정도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기술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업계에선 우리나라 낸드플래시 기술이 중국보다 2년 정도 앞서 있다는 분석이 많다.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분석해 SK하이닉스의 메모리가 사용됐다는 사실을 밝혀낸 테크인사이츠는 앞으로도 화웨이 제품에서 반도체 공급사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시장조사업체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2종을 최근 새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이 제품들에서도 메모리반도체 공급사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크인사이츠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중 상대적으로 많이 팔리는 제품에 대해 분석을 진행 중이다.

화웨이의 '메이트60 프로'. 사진=화웨이 제공

여기서도 SK하이닉스의 메모리가 발견된다면 이 회사가 미국으로부터 받을 압박은 더 세질 수밖에 없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 중국 고객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넣을 스마트폰 사업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상황이 다른 만큼 점유율 확대를 위해선 중국에 공급을 늘려야 한다.

앞서 테크인사이츠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 뿐 아니라 P60 프로, 메이트X3에 SK하이닉스의 메모리가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이후 출시된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SK하이닉스 메모리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진 제품은 현재까지 3종이다.

화웨이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확보하게 된 경로는 오리무중이다. 다만 화웨이가 SK하이닉스를 직접 거치지 않고 중간 공급망을 통해 이를 확보했을 것이란 추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화웨이는 올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큰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테크인사이츠는 올해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전년 대비 35% 증가한 3500만대로 예상했다.

최근 중국에서 '애국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른 화웨이가 성장할수록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에는 악재다. 특히 이와 관련해 SK하이닉스가 미중 갈등의 최대 희생양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20년 5월 미국 정부는 미국의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를 화웨이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업을 자국 내에서 해외로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