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낸드플래시 감산 규모 이전보다 약 50% 늘려
4분기 추가 감산 계획…SK하이닉스 마이크론도 동참할 듯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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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4분기 낸드플래시 감산 규모를 확대한다. 지금의 감산 규모로는 수급 균형이 맞춰지는 시점과 의미있는 가격 회복이 요원하다는 판단에서다.

2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와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낸드 감산 규모를 이전보다 50% 확대했다. 재고가 많은 128단 낸드를 중심으로 감산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감산 규모를 더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공격적인 감산 기조는 내년에도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감산 확대 결정은 낮은 낸드 가격과 수요가 저조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현재 낸드 가격은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어서 큰 폭의 가격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추가 감산을 하지 않고 낸드 공급가격을 올렸는데 수요가 저조해 다시 재고가 쌓이기 시작하면 다음번 가격협상에서 또 다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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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낸드 생산량을 크게 줄였음에도 수요가 저조해 감산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낸드 공급가격이 더 이상 떨어지면 안된다고 판단하고, 고객사에 가격을 높여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9월 낸드플래시 가격을 1~2% 인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견조해 D램 시장에서 긍정적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는 것과 달리 낸드 시장은 암울하다. 3분기 삼성전자는 D램 사업에서 영업손실 규모를 전분기 대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낸드 사업 영업손실 규모는 전분기보다 커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가 낸드 사업에서 3261억원의 영업손실을 써낼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낸드 사업 영업손실 규모는 2780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D램의 경우 3분기까지 영업손실을 내다가 4분기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와 같은 낸드 제조사들의 감산 확대 결정으로 인해 4분기 낸드 평균가격이 전분기 대비 적게는 0%에서 많게는 5%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또한 감산을 확대하는 한편 낸드 공급가격을 서서히 올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해 2분기 10~15% 떨어진 전 세계 낸드 평균가격은 3분기에 5~10%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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