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인사이츠, 리버스엔지니어링 통해 화웨이폰 분석
현재까지 화웨이폰 3종서 SK하이닉스 메모리 발견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이천사업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에서 뿐 아니라 'P60 프로', '메이트X3'에서도 SK하이닉스의 메모리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올해 출시된 화웨이의 메이트X3와 P60프로에도 SK하이닉스의 D램이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테크인사이츠는 제품을 분해해 구성 요소들을 분석하는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로 인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 조치가 내려진 이후 출시된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SK하이닉스 메모리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진 제품은 3종이다. 

테크인사이츠는 앞서 논란이 됐던 화웨이 메이트60 프로에 들어간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 다이(Die)에 찍힌 번호를 이날 공개했다. 모바일 D램 부품번호 'H58GG6MK6G'의 패키징을 열고 들여다봤을 때 다이에 찍힌 번호는 'H583TD64M'이다.

이 D램은 2021년 레노버의 스마트폰 '리전2 프로'에 최초로 채택된 제품이기도 하다. 메이트60 프로에 들어간 176단 낸드 부품번호 'HN8T25DEHK'의 다이에는 'H25FTC0'이 새겨져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화웨이 '메이트60 프로'에서 발견된 SK하이닉스의 D램 다이를 찍은 모습. 사진=테크인사이츠 제공
화웨이 '메이트60 프로'에서 발견된 SK하이닉스의 D램 다이를 찍은 모습. 사진=테크인사이츠 제공

메이트X3와 P60프로에는 SK하이닉스의 LPDDR5 D램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지만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가 채용됐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테크인사이츠는 메이트60 프로 3대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3대 모두에서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들어간 SK하이닉스의 D램은 15나노급이다. 테크인사이츠는 화웨이의 다른 스마트폰도 구입해 메모리 공급사가 어디인지를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화웨이 제품에서 SK하이닉스의 메모리가 추가로 발견됨에 따라 우리나라를 보는 미국의 경계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미국이 대중 수출 규제를 발표한 2020년 9월 이후부터 화웨이와 거래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화웨이가 미국의 수출 규제 조치가 내려지기 전 비축한 부품을 활용했거나 혹은 수출 규제 이후 중간 공급망을 통해 SK하이닉스의 메모리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화웨이 '메이트60 프로'에서 발견된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다이를 찍은 모습. 사진=테크인사이츠 제공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관건은 SK하이닉스 측이 자사 메모리가 화웨이로 흘러들어간 점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이후 화웨이와 거래한 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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