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폴드 타입 폴더블폰 점유율 삼성 제치고 1위
기술 자립 성과로 중국 '애국소비' 효과 클 듯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3'. 사진=화웨이 제공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3'. 사진=화웨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 화웨이가 올해 2분기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2분기 화웨이의 폴더블폰 출하량 점유율이 22%로, 삼성전자(26.7%) 점유율과 가까워졌다고 분석했다.

업계 3위는 오포로 16.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4위는 비보(14.3%)였다.

특히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3'는 이 기간 출하량 1위를 차지했다. 2분기 단일 모델 기준으로 볼 때 메이트X3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32.9%였다. 4월 출시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화웨이는 2분기 폴더블폰을 40만9000대 출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30만9000대가 메이트X3로 화웨이 폴더블폰의 76%를 차지했다고 옴디아는 분석했다. 메이트X3는 최근 SK하이닉스의 D램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제품이기도 하다.

메이트X3 출시 효과로 화웨이는 옆으로 접는 폴드형 폴더블폰 시장에서 39.8%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폴드형 폴더블폰 점유율은 이 기간 16.7%에 그쳤다.

올해 2분기 폴드 타입 폴더블폰에 대한 업체별 점유율. 사진=옴디아 제공

위아래로 접는 화웨이의 플립형 폴더블 포켓 시리즈는 이 기간 생산되지 않았다고 옴디아는 분석했다. 2분기 중국업체들의 2분기 폴더블폰 출하량 합산 점유율은 70% 이상을 보였다.

업계에선 화웨이가 최근 중국의 '애국소비' 중심에 서게 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관건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화웨이가 얼마나 과거의 입지를 회복하느냐다.

우리나라 입장에선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는 것이 막혀있는 만큼 화웨이의 성장이 득 될 것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술 자립을 꾀하는 화웨이의 입지가 중국에서 커질수록 한국의 부품업체들은 파이가 줄어들게 된다.

화웨이의 성장과 미중 갈등은 퀄컴에도 악재다. 특히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가 스마트폰용 7나노 프로세서 양산에 성공한 가운데 퀄컴의 고사양 프로세서에 대한 중국의 수요가 과거와 같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외신에 따르면 퀄컴은 중국 상하이의 연구개발(R&D) 센터를 놓고 상당한 규모의 정리해고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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