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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 투혼' 尹대통령, 추석연휴에도 민생 챙기기에 '올인'

日 원폭 피해자·서민·청년·군인 등 만날 듯

2023-09-28     박준영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몽골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올 추석 연휴 민생 행보에 '올인'한다. 윤석열 정부의 성패를 가르는 제22대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내수 진작과 경제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여 '추석 밥상머리 민심'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올 추석 연휴 하루도 빠짐없이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일정은 추석 당일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일본 히로시마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들과의 만남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찾은 히로시마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을 만났다. 당시 윤 대통령은 "오랜만에 고국에 와서 내 모국이 그동안 얼마나 변하고 발전했는지 꼭 한번 가까운 시일 내에 보시길 바란다"며 "제가 초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히로시마에는 70여명의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이 살고 있다. 이 가운데 추석 연휴 방한 의사를 밝힌 것은 20여명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식사를 함께하는 등 위로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은 휴일에도 쉬지 못하는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전통시장을 찾아 물가 동향을 점검하는 등 민생에 집중하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지난달 말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명절 물가 안정과 내수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만큼 6일간 연휴가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관계부처에는 "국민들께서 실제 체감할 수 있도록 명절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무위원들에게는 "주위에 소외되고 힘든 나날을 보내는 분들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고, 함께하는 한가위가 되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공주시 금강신관공원에서 열린 2023 대백제전 개막식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역대 대통령들은 추석 연휴를 국정운영 일과에서 잠시 벗어나 민생 현장을 찾고 정국을 구상하는 시간으로 삼아왔다. 윤 대통령도 시민들에게 체감도가 높은 주요 현안과 과제를 중점적으로 살피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서울 명동성당 내 무료 급식소인 '명동 밥집'에서 재료 손질부터 조리까지 맡아 김치찌개를 끓이고, 이를 노숙인 등에게 배식했다. 또한 서울 통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명절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현장을 직접 찾는 윤 대통령의 행보는 2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 출범 3년 차에 치러지는 만큼,  중간평가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유엔(UN)총회 참석 등 4박6일간의 미국 뉴욕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충남 공주에서 열린 지역 행사로 달려갔다. 또한 이튿날에는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용산 대통령실 앞 공원에서 열린 장터를 찾아 추석 성수품을 구매하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뉴욕에 있는 동안 41개국과 릴레이 양자 회담을 소화하고 47개국 정상과 면담하는 등 숨 가쁜 외교전을 치른 데 이어 민생 행보까지 소화한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다 코피를 흘려 급히 지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국민의힘 등 여권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추석 연휴에 앞서 강서구에 있는 방신 시장을 찾아 농수산물 판매를 촉진하는 등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아울러 여성과 가족 정책을 발굴해 이를 법제화하는 등 민생 입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