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첫날 스리랑카 등 9개국 정상과 만나 회담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영접객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영접객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해 4박6일간의 유엔총회 외교전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6분쯤 뉴욕 JFK공항에 대통령 전용기 공군1호기 편으로 도착했다. 공항에는 황준국 주유엔대사, 김의환 주뉴욕 총영사가 나와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스리랑카, 산마리노, 부룬디, 체코, 덴마크, 몬테네그로, 투르크메니스탄, 세인트루시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정상들과 연달아 만나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동시에 양국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스리랑카 정상회담에서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스리랑카 정상회담에서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스리랑카 대통령에 "장기적인 파트너십 목표로 협력해야"

윤 대통령은 이들과 악수를 나눈 뒤 차량에 올라 첫 일정으로 아닐 주 라마 싱하 스리랑카 대통령과 취임 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스리랑카는 우리의 중점 개발협력국이다.

윤 대통령은 2030 세계박람회를 부산이 유치할 수 있도록 지지해 것을 요청하고, 위크라마싱하 대통령과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협의 중인 '한-스리랑카 기후변화협력 협정'을 조속히 체결하고, 양국 간 경제 협력 사업을 발굴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개발 협력, 노동, 기후변화 대응, 교역·투자 등의 분야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목표로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한-스리랑카 중앙직업훈련원과 같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위크라마싱하 대통령은 "한국에서 훈련받고 온 스리랑카인들이 고숙련 고급 노동 인력으로 고국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국과 '교역·투자 협력 협정'을 추진해 더욱 활발한 교역과 투자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산마리노 양자회담에서 스카라노 집정관(왼쪽), 톤니니 집정관(가운데)과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산마리노 양자회담에서 스카라노 집정관(왼쪽), 톤니니 집정관(가운데)과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산마리노와 수교 후 첫 정상회담…"관광 협력 MOU 조속 체결돼야"

윤 대통령은 이어 알레산드로 스카라노·아델레 톤니니 산마리노 집정관과 정상회담도 가졌다. 산마리노와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2000년 수교 이후 처음이다. 산마리노는 집정관 2인이 공동으로 통치하는 체제로, 이날 정상회담에는 두 집정관이 모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2030 부산세계박람회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두 집정관과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민주주의, 인권 등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이자, 국제무대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산마리노와 양자 회담을 갖게돼 기쁘다"며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가진 산마리노와의 관광 협력 MOU가 조속히 체결돼 관광 분야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카라노·톤니니 집정관은 "양국 경제협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중과세방지협정, 투자보장협정 등 양국 간 경제협력에 필요한 법적 틀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부룬디 정상회담에서 은다이시메 부룬디 대통령과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부룬디 정상회담에서 은다이시메 부룬디 대통령과 악수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부룬디 대통령과 농업·보건 등 양국 협력 확대 약속

윤석열 대통령은 에바리스트 은다이시몌 부룬디 대통령과 만나기도 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부룬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1991년 수교 이래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 대륙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오는 2024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과 참석을 요청했다. 또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는 동시에 농업·보건 등의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은다이시몌 대통령은 그동안 부룬디의 농업과 목축 생산성, 보건의료 서비스 등을 개선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그는 지속적인 지원과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히면서 아프리카연합(AU) 부의장이자 동아프리카공동체(EAC) 의장으로서 한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78차 유엔총회에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체코 대통령에 "신규 원전에 韓 기업 참여 지원해달라"

윤 대통령은 이날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양국이 1990년 수교 이래 자유, 인권, 법치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긴밀히 협력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체코의 신규 원전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수소경제 발전과 고속철도 건설 등 체코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분야에 대한 협력도 제안했다. 또한 한반도, 우크라이나 등 국제 문제에 대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밝히기도 했다.

파벨 대통령은 에너지, 자동차, 고속철도, 배터리 생산에 대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일 관계를 개선한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하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공동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덴마크 정상회담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덴마크 정상회담에서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덴마크 총리에 해상풍력 등 양국 간 녹색 협력 확대 제안

윤 대통령은 메테 브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지지를 요청하면서 녹색성장과 관련한 양국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양자 회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2011년부터 매년 녹색성장 동맹회의를 개최하는 등 그동안 녹색 전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한국전에 의료지원단을 파견하고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오랜 우방국인 덴마크와 양자 회담을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2021년 5월 양국 관계가 '포괄적 녹색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점을 언급하면서 "해상풍력, 친환경 선박, 지속 가능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녹색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최근 북-러 정상의 악수 장면은 유럽에서도 깊은 우려를 자아낸다"면서 역내 안보와 평화를 위해 한국과 공조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몬테네그로 정상회담에서 야코브 밀라토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몬테네그로 정상회담에서 야코브 밀라토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몬테네그로 대통령에 "경제교류 등 양국 관계 한 단계 도약해야"

윤 대통령은 야코프 밀라토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가졌다. 몬테네그로는 남유럽 발칸반도 서부에 위치한 국가다. 몬테네그로와의 정상회담은 2006년 수교 이래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자유, 인권, 법치의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의 협력 관계가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며 "양국 교역액이 작년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동광 수입이 전년 대비 10배 증가하는 등 양국 간 경제교류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지지 요청과 함께 경제교류 등 양국 관계가 한 단계 도약하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밀라토비치 대통령은 에너지, IT, 사이버 안보 분야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국의 유수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해 나가길 희망한다"면서 "양국이 준비 중인 경제협력 협정뿐 아니라 전략적 협력 문서를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세인트루시아 정상회담에서 필립 조셉 피에르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세인트루시아 정상회담에서 필립 조셉 피에르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세인트루시아 총리에 "韓-카르브 기후 변화 협력에 협조 부탁" 

윤 대통령은 필립 조셉 피에르과 세인트루시아 총리와 정상회담도 가졌다. 한-세인트루시아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지지를 요청하면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카리브 국가 간의 기후 변화 협력 강화에  동카리브국가기구(OECS) 사무국 소재국인 세인트루시아가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세인트루시아가 요청한 크리켓 경기장 보수, 청소년 훈련 차량 사업에 대한 지원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피에르 총리는 "카리브 해안 침식 모니터링 사업을 비롯해 한국의 카리브 지역 대상 기후변화 대응 지원 강화 노력을 환영한다"면서 "한국의 무상원조사업 지원 결정에 감사드린다. 특히 크리켓 경기장 전광판 보수 지원은 내년 세인트루시아에서 개최 예정인 크리켓 월드컵 행사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담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담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투르크 대통령에 "신도시 건설에 기여 기대" 

윤 대통령은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15년 동안 이어오면서 에너지, 플랜트 사업 등 건설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온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이 신도시 건설, 스마트 교통 체계 등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한국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많은 대규모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며 알카닥(Arkadaq) 신도시 건설사업에 스마트시티 분야의 경험과 기술을 갖춘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정상회담에서 젤코 콤시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78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정상회담에서 젤코 콤시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보스니아 대통령위원장에 "양국 협력 잠재력 실현해야"

윤 대통령은 젤코 콤쉬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통령위원장과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도 논의했다. 양국의 정상회담은 1995년 수료 이래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양국 교역규모가 아직 크지 않지만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평가하면서 "최근 합의한 경제협력협정을 기반으로 양국 협력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콤쉬치 대통령위원장은 그간 한국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다양한 개발협력 사업을 진행한 점과 관세 위험관리 프로세스 개선사업을 통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관세 행정 현대화를 지원하고 있는 데 대해 깊은 사의를 표했다. 

두 정상은 개발 협력 분야에 있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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