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김황식 삼성호암재단 이사장(전 국무총리)이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에 대해 "걸출한 기업인이었다"고 회고했다.

김 이사장은 1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이건희 선대회장은 위기의식을 통해 혁신을 이끄는 길로 우리를 인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 선대회장의 1993년 신경영선언과 2012년 창조경영 정신이 오늘날 우리나라 기업에 꼭 필요하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이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 기업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있다"며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자유무역 기조가 무너지고 자국 우선주위와 블록화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고 했다.

인공지능(AI)의 부상으로 변화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AI를 위시한 기술혁신이 숨가쁘게 빠른 속도로 전개돼, 사업지형 역시 요동치며 급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이 선대회장의 혁신경영이야말로 한국 기업은 물론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사회는 급격한 인구 감소와 함께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며 "우리나라의 급격한 환경변화의 대응을 위해 새 전략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사업 모델로 삼성전자를 전환한 것도 이 선대회장의 큰 업적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김 이사장은 "물량을 확보하고 이를 맞추기 위해 급급했던 구성원들에게 질을 높이는 것만이 생존이라는 것을 이 선대회장은 주창해왔다"며 "이게 바로 신경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은 제도와 경영방식에 이르기까지 기업의 모든 요소를 신경영 정신에 맞춰 재정비하는 대대적 혁신을 단행했다"며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는 우리 모두가 안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이 선대회장은 이를 통해 반도체와 스마트폰 신화를 이뤄냈다'며 "이 선대회장은 걸출한 기업가"라고 강조했다.

이날 진행된 국제학술대회는 이 선대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경영 혁신에 나선지 3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 삼성의 신경영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오는 27일 이재용 회장은 회장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이번 행사를 통해 이 선대회장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취지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구 한국경영학회장 등을 비롯해 국내외 석학들과 삼성 관계사 임직원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기조 연설은 2017년 세계 1위 '경영 사상가'로 선정된 로저 마틴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와 신학·인문학 분야 권위자인 김상근 연세대 신학대 교수가 맡았다. 로저 마틴 명예교수는 '이건희 경영학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전략 이론가(Strategy Theorist)이자 통합적 사상가(Integrative Thinker)로서의 면모를 소개했다.

마틴 명예교수는 "이건희 선대회장이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통찰력을 보유한 전략 이론가였으며, 통합적 사고에 기반해 창의적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춘 통합적 사상가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