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석’ 발언에 ‘승자의 저주’ 걸릴라…“겸손” 강조하는 민주당 지도부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나영 기자] 최근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내년 총선 200석 확보’ 예측이 나오자 민주당 지도부는 “겸손”을 강조하며 입단속에 나서고 있다. 오만한 모습으로 비춰져 총선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게 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벌어지는 인격 모독성 발언에도 자제를 요청했다.
홍익표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 잊은 지 오래…겸손하게 총선 대비”
정청래, 당 일각 ‘총선 200석’ 낙관론에 “총선 살얼음판 깨는 발언”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우리 당 입장에선 매우 어려운 시기다.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맞서는 등 중차대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이런 시기일수록 더 절실하고 간절하게 의정활동을 하고 내년 총선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혹 우리 스스로가 이런 것을 망각하고 오만한 모습으로 비춰지거나, 때로는 다가오는 총선의 승리에 마치 다 이긴 것처럼 하는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예산과 법안 심사, 국정조사와 특검법 등을 잘 마무리하고 내년 총선에 앞서 민생 문제를 해결할 유능한 대안정당으로 국민께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이미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를 잊은 지 오래다. 그건 이미 지나간 일”이라며 “보다 절실하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삶을 책임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말했다.
최근 민주당 일각에서 ‘총선 200석 확보’ 낙관론이 이어지자, 자칫 오만한 모습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하며 경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은 한 언론에서 “수도권을 석권하면 200석 못하리라는 법도 없다”고 했고, 이탄희 민주당 의원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도 ‘범야권 200석’을 최근 방송‧SNS 등을 통해 언급했다.
지난달 민주당이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사실상 압승한 뒤, 당 안팎에선 당이 승리에 도취해 자칫 본게임인 내년 총선에서 오히려 지는 ‘승자의 저주’에 걸릴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진 바 있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전날(6일) 민주당 총선기획단 첫 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민주당 문제를 넘어서서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분수령 같은 선거”라며 “그런 만큼 절박하고 낮은 마음으로 겸허하게 총선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서 민주당 일각에서 나오는 ‘총선 200석’ 발언에 대해 “총선이 살얼음판인데 이거는 얼음을 깨는 듯한 발언”이라며 “이런 발언은 어디에 가서 누구든지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익표 “소속 정치인들 간 인격 모독성 발언은 해당행위"
"일부 지지자들의 부적절한 행위 엄중 대처할 것“
한편 홍 원내대표는 당내 정치인들의 서로에 대한 인격 모독성 발언에 대해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 및 정치인들 간에 방송이나 신문, 유튜브 방송, SNS 등을 통해 서로 인격 모독성 발언으로 상처를 주거나 당의 단합이나 신뢰를 저해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이런 행위 자체가 큰 틀에서의 당에 대한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일부 당원‧지지자들의 강성 행보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당의 강성 지지자들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비난하며 공격하는 일이 이어지자 자제를 요구한 것이다. 지난달 이 대표 지지자들은 비명계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 찾아가 “역적”이라며 시위를 하고, 해당 사무실 앞에 “처단할 것”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홍 원내대표는 “우리 의원들의 정상적인 지역구 활동을 방해하거나 부적절한 플래카드를 게첩함으로써 당의 신뢰를 저해하는 것에 대해서도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싶다”며 “이런 행위가 반복되면 당의 관련 기구를 통해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까지 당의 조사에 따르면 (해당 행위를 한 이들이) 당원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혹여라도 우리 당원일 경우는 이런 행위를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 번 당의 단합과 국민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모두가 조금 더 조심하고 절제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자세가 내부적으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