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7일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주 세번째권력공동위원장,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 대표, 정태근 정치혁신포럼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7일 국회에서 공직선거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주 세번째권력공동위원장,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 대표, 정태근 정치혁신포럼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22대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제3지대가 꿈틀거리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 달’이라는 시한을 정하며 탈당 여부를 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비명계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인 금태섭 전 의원도 이상민 의원 등과 꾸린 ‘금요연석회의’의 신당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금 전 의원이 신당 창당설이 제기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접촉을 예고한 것과 달리, 비명계 의원들은 이 전 대표와 신당 합류 가능성에는 선을 긋는 분위기여서 제3지대 지형이 어떻게 짜일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원욱 “또 다른 결단할 의원들 나올 수 있어”
김종민 “지도부 마음에 안들면 탈당? 가능성 있다”

이원욱 의원은 8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공천시 비명계 의원들이 불이익을 받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또 다른 결단을 할 수 있는 의원들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며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원욱 의원은 “민주당 스스로가 무너진 도덕성, 신뢰 이런 것들을 국민들로부터 어떻게 찾을 것인가를 근본적으로 노력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비명계 의원들은 당의 강성 지지자인 이른바 ‘개딸’들의 비명계를 향한 공격과 이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비명계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서 공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탈당을 고민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에 이원욱 의원은 “(비명계는) 민주당의 혁신을 바라는 의원들이지 탈당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중심으로 고민하는 의원들은 아니라는 것이 대전제”라면서도 “그런데 정치라고 하는 게 100%라는 것은 있을 수 없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모든 일이 100%라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지금부터 무지하게 많은 요동치는 정치판 이런 것을 겪게 될 텐데, 그런 와중에 도저히 민주당은 개선해서는 쓸 수 없다는 판단을 하는 의원들이 생긴다면 또 다른 결단을 할 수 있는 의원들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명계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최강시사’에서 ‘현 민주당 지도부나 그들의 기조에 마음에 안 드는 이들이 탈당을 하거나 신당을 만들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거를 만든다는 건 아니고 그럴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도 비명계 이상민 민주당 의원 등과 함께 꾸린 모임을 신당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금 전 의원과 이상민 의원,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 정태근 전 의원, 조성주 전 정의당 정책위 부의장 등 5명은 양당 정치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한 모임인 ‘금요연석회의’를 꾸렸다.

금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모임이 단순히 정치개혁이나 토론‧연구모임이 아니라 조금 더 발전해서 신당으로 될 가능성도 있나’라는 질문에 “저희는 그런 식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금 의원은 “(지금은 모임의 5명이)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이 같으냐, 그걸 확인하는 과정이다”며 “저는 그게 같은 사람들이면 모여서 힘을 모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3.11.4.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하기 위해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3.11.4. 사진=연합뉴스

금태섭 “이준석 만나 인식 같은 지 들어볼 것”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비명계 의원들이 탈당 후 이준석 전 의원과 손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날 이상민 의원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을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가능성은 다 그것이 나쁜 것이 아니면 어느 경우나 열려 있지 않겠나”라고 말하면서다. 이상민 의원은 “(결정을) 빨리 하려고 한다”며 “(한 달 안에 결판을 낼) 그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상민 의원과 함께 모임을 꾸린 금 전 의원도 이날 방송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조만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 전 의원은 “(이 전 대표와)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인식이 같아야 같이 할 수 있는 것이니까 한번 만나서 얘기를 들어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른 비명계 의원들은 이 전 대표와 손잡을 가능성에 대해 선을 긋는 분위기다. 이원욱 의원은 라디오에서 “신당이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이 전 대표와 같이 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며 “이 전 대표 역시 혐오 정치를 기반으로 정치를 하는 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은 “지금은 거대 양당의 혐오 정치를 어떻게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 그리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민 통합의 정치를 할 것인가가 목표”라며 “(이 전 대표는) 이념적 편향성도 민주당의 비명계 의원들과 다르고, 또 그쪽은 완전히 보수를 기반으로 하고 민주당 의원들은 진보를 기반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도 방송에서 “이준석 정당하고 같이 한다, 이거는 저는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며 “아마 민주당에 있는 이른바 다른 소신파 의원들 대부분이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상민 의원이 이 전 대표와 손을 잡을 것이라는 취지의 언론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서도 “(이상민 의원은) 1차적으로는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결단 이런 것들이 우선이고 그것이 안 됐을 때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할지는 다 열어놓고 생각해보겠다 하는 건데, 그걸 특정해서 ‘이준석 신당 합류’라고 보는 건 언론에서 너무 좀 너무 앞서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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