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주연구원장, ‘총선 우세’ 여론조사 결과에 “안심할 상황 아냐” 몸 낮춰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

[데일리한국 최나영 기자] 민주연구원장인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관악을)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는 조사들이 좀 나는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조사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중앙당 총선기획단과 민주당 서울시당 총선기획단을 동시에 맡고 있다.

◇ “민주당 우세 관측한 여론조사 결과 경계해야”

정 의원은 15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 서울시당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시당 총선기획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국민의힘의 내년 총선 판세 자체 분석 결과 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최근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서울 49개 선거구 중 우세 지역이 6곳에 그쳤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지난 5~7일 성인 1000명에게 물은 결과, 내년 총선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35%)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51%)보다 16%포인트나 낮았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도 최근 발표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같은 조사‧분석 결과에 대해 정 의원은 이날 “선거 여론조사를 보면 우리 국민 60%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준비가 돼 있는 것 같다”며 “또 총선에서 야당에 투표하겠다는 분들은 여당에 투표하겠다는 분들보다 약 10~15% 정도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그런데 전화 면접 조사를 보면 거의 박스권에서 여야, 민주당하고 국민의힘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경우들이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결국 민주당이 국민을 심판할 준비가 돼 있고 당장 투표하면 야당에 투표하겠다는 국민이 다수(라는 의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당을 심판할 거냐'는 부분에서는 아직 우리 민주당이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라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개혁’과 ‘민생 경제’ 두 가지 분야에서 유능함을 보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 의원은 “‘개혁’이라는 것은 윤석열 정권의 퇴행을 막아내야 한다는 것”이라며 “‘민생 경제의 유능함’은 지금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지키는 부분에 있어서 정책적 유능함을 민주당이 보여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 블로그

◇ 오기형 “지금 상황 매우 유동적…겸손해야”

오기형 민주당 의원(서울 도봉을)도 현재의 선거 판세에 대해 “지금 시민들의 여러 말씀을 들어 보면 여나 야나 절대적 지지를 하고 있지는 않다”며 “오만하면 역풍이 불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민주당이 2021년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부터 2022년 20대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내리 3연패를 한 원인에 대해 ‘당이 오만했던 것 같다’는 취지의 분석을 내놓으면서다. 오 의원도 민주당 서울시당 총선기획단 위원을 맡고 있다.

오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민주당이 3연패하는 과정에서 (원인과 관련해) 부동산 관련 민심들을 많이 들었던 것 같다”며 “또 오만하다는 이야기를 (시민들이) 많이 했다. 오만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서울시민들이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오 의원은 국민의힘이 지난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원인을 오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오만했던 것은 민주당도 마찬가지라고 자평했다. 오 의원은 “저희들도 2021년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저희 원인으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후보를 안 내겠다고 해놓고 (공천했다)”며 “그 모습이 얼마나 (오만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의원은 “현재 윤 정부의 오만하고 민주주의를 후퇴하는 모습에 대해서 시민들이 분명히 분노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신뢰를 받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더 겸허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즉 중도층이 상당히 많다고 저는 보는데, 언제든지 오만하면 역풍이 불수가 있고 시민들은 그렇게 쉽게 마음을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오 의원은 “그런 의미에서 지금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다.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선거 판세를 50대 50정도로 본다”며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겸손하게 함께 가야 한다는 기조가 유지돼야 (총선 승리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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