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비참하게 지면 어쩌려고”…'병립형' 시사 이재명에 일침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에 "부끄럽게 이기면 뭐하나" 맞받아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나영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최근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시사한 것에 대해 “비참하게 지면 어쩌려고 그러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병립형 비례제로 회귀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병립형 비례제 회귀는 결코 없어야”
박 전 위원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수없이 약속했던 정치개혁마저 저버리려 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대표님이 여러 차례 약속한 준연동형 비례제와 위성정당 방지 약속을 실천해 달라”고 촉구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병립형 비례제 회귀를 주장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병립형 비례제 회귀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두고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연동형 비레제를 공약했지만,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하면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당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지난달 28일 유튜브 방송에서 “이상적인 주장(은 멋있지만),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있겠나”라며 병립형 비례제 회귀를 시사하자, 이날 박 전 위원장이 이 대표에 비판 목소리를 낸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대표님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계신가. 국민들께서는 대표님의 단식 말고 민주당의 혁신에 대해 기억하는 것이 없다”며 “심지어 대표님께서는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 하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은 “대표님, 우리가 부끄럽게 이기면 뭐 하나. 그러다 설혹 비참하게 지면 어쩌려고 그러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 “이 대표, 정치개혁 약속 확언하지 않아 민주당 분열”
이어 박 전 위원장은 “우리 민주당은 대선이 끝나고 계속해서 국민과 멀어져가고 있다. 심지어 대선 때 한 약속조차 지키지 않겠다고 한다”며 “민주당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민주당의 승리가 곧 국민의 패배라면 그 승리가 과연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고 질타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강력한 반대를 뚫고 다른 야당과 힘을 합쳐 준연동 비례제 개혁을 주도했다”며 “물론 위성정당으로 그 취지가 완전히 왜곡되긴 했지만 준연동형 비례제는 민주주의 역사에 획을 그을 수 있는 중요한 전진이었다”고 꼽았다.
이어 “그런데 민주당이 만들고 민주당이 약속한 제도를 민주당 스스로 폐기하려 하고 있다”며 “대표님 주변에서 원칙 없는 승리를 속삭이는 아첨꾼들이 국민의힘과 야합해 선거제도를 과거로 되돌리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은 “대표님께서 대선 때 수없이 반복했던 정치개혁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대표님의 정치적 미래도 사라질 것”이라며 “제발 국민을 믿고 원칙을 지켜 달라. 민주당과 대표님이 여러 차례 약속한 준연동형 비례제와 위성정당 방지 약속을 실천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님께서 정치개혁 약속을 확언하지 않아 우리 당은 분열되고 있다. 이 책임은 이재명 대표님께 있다. 분열을 막는 방법은 정치개혁 약속을 확실히 선언하는 것”이라며 “부디 민주당다운 승리를 이끌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