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삼척, 액화수소 메카된다...3177억원 규모 예타 통과
재정사업평가위, 강원 수소저장운송 클러스트 구축사업 승인 “액화수소시대 겨냥 산업기반 육성할 것”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희민 기자] 동해·삼척 일대에 액화수소 중심의 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는 동해·삼척의 미래산업을 주도할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6일 밝혔다.
2028년 구축이 목표인 이 사업엔 강원도와 동해시, 삼척시뿐만 아니라 산업부, 강원테크노파크, 린데코리아가 참여한다. 이번 예타 통과로 동해·삼척이 영동권 수소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할 전망이다.
동해·삼척 수소저장운송 클러스터는 국비를 포함해 총사업비가 3177억 원에 달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구성을 살펴보면 국비 439억 원, 지방비 423억 원, 민자 2315억 원이다.
삼척 호산 LNG 인수기지에서 동해 추암 제2일반산업단지 사이 반경 20km 구역이 사업대상지다.
삼척시는 호산LNG인수기지를 활용해 액화 플랜트를 구축하고, 수소기업은 GS동해전력이 조성한 민간산단인 북평제2일반산업단지 31만4535㎡ 부지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번에 통과된 예타와 별도로 강원도는 국비 740억 원, 지방비 470억 원을 추가로 들여 산업진흥센터와 안전성시험센터, 기술검증용 테스트베드도 설치할 예정이다.
동해·삼척 수소저장운송 클러스터 사업은 2028년 경 한국의 수소경제가 액화수소를 기반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가정 아래 구상됐다. 현재는 고압수소 기반이다.
이 사업을 구상한 강원테크노파크 조형환 팀장에 따르면 가스공사가 삼척LNG인수기지로 들여오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만 뽑아 LNG의 냉열로 액화시켜 액화수소를 제조하는 게 기본개념이다.
현재 인천, 창원, 울산은 고압수소를 제조해 튜브와 트레일러에 주입해 운반한다. 반면 동해·삼척은 액화수소를 주입해 운반하는 점이 다르다.
액화수소를 기반으로 하는만큼 튜브나 트레일러뿐만 아니라 탱크, 용기, 운송시설, 충전시설 등 관련 시설 모두 액화수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물론 기존 고압수소 기반 설비를 모두 액화수소 기반으로 개조할 수 없기 때문에 동해·삼척 수소저장운송 클러스트는 액화수소의 비중을 70%, 고압수소 20%, 수소저장합금이나 암모니아 10%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동해·삼척 수소저장운송 클러스터 사업은 궁극적으로 블루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천연가스를 개질할 경우 수소와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등이 나오는데 이 가운데 이산화탄소는 따로 포집해 메탄화하거나 메탄올로 만들어 eFuel로 활용할 계획이다. 일산화탄소의 경우 포집해 산업용 가스로 바로 판매할 수 있다.
eFuel은 최근 선박용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 인근 동서발전과 남부발전이 청정수소를 생산할 예정인만큼 여기서 생산된 청정수소와 이산화탄소를 결합해 eFuel을 만들어 항만의 연료로 사용하거나 메탄올 선박의 연료로 이용하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액화수소의 재료로 블루수소만을 고집할 생각은 아니다. 울진에서 원자력발전을 이용해 생산한 수소, 즉 핑크수소 생산을 추진하고 있어 조건이 맞으면 핑크수소를 들여와 액화시킬 수도 있다.
강원테크노파크의 조형환 팀장은 “고압수소가 중심인 현재와 달리 2028년엔 액화수소를 사용할 것으로 보고 액화수소 기반 산업을 육성할 목적으로 동해·삼척 수소저장운송 클러스터 사업을 기획했다”며 “내년 설계를 통해 상세한 내용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