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용두사미' 혁신위에 코너 몰렸나…책임론 '시끌'
김기현 “국민 눈높이 안 맞는 모든 기득권 내려놓겠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저를 비롯한 우리 당 구성원 모두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로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 목소리에 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혁신위가 제안한 '주류 희생' 등의 혁신안 등에 대해서도 "일부 현실 정치에 그대로 적용하기 까다로운 의제도 있지만, 그 방향성과 본질적 취지에는 적극 공감한다"며 "혁신위의 소중한 결과물이 조만간 구성될 예정인 공관위 등 당의 여러 공식 기구에서 질서 있게 반영되고, 추진되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위는 그동안 결코 소홀히 다룰 수 없는 부분을 짚고, 제안해 줬다"며 "인요한 위원장을 포함한 12명의 혁신위원 한분 한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으로 혁신위를 띄웠다. 혁신위는 ‘당 지도부·중진·친윤 총선 불출마·험지 출마’ 등의 혁신안을 제안했으나,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로부터 외면받았다. 결국 쇄신 동력을 상실한 혁신위는 예고일보다 2주 일찍 활동을 접었다.
당 지도부는 혁신위 활동 종료와 함께 공관위 출범에 박차를 가해 당 혁신 의지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권'을 약속했던 혁신위가 별다른 성과 없이 빈손으로 조기 해산되자 화살은 김 대표를 향하는 분위기다. 특히 기득권을 어떻게 내려놓을지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 등을 제시하지 않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시간 끌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김 대표는 당 대표 출마 시 당 지지율 55%, 대통령 지지율 60%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있었다”며 “그러나 지난주 당 내부 자료를 보면 내년 총선에서 서울 6석을 예상했다고 했다. 김 대표와 지도부는 총선 승리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하태경 의원은 "김 대표의 3·8 전당대회 당시 공약인 ‘5560 비전(당 지지율 55%·대통령 지지율 60%)’을 언급하며 “공약을 지키는 길은 자진 사퇴뿐"이라면서 김 대표의 ‘기득권 내려놓기’ 발언에도 “기다리다가 숨넘어간다”며 “무작정 시간 끌기, 이제는 안 통한다”고 지적했다.
당 일각에서는 김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고위와 공관위 등에서 혁신안을 지속해서 논의하겠다고 밝힌 만큼, 총선 전 김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석기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소위 당내 중진이라는 분들이 당 대표가 물어나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하는데, 대안 없는 지도부 흔들기는 멈춰야 한다”며 “내년 총선에서 이기는 길은 김 대표가 당장 물러나는 게 답이 아니고, 지금부터 시작되는 공천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가람 최고위원은 "그저 당 대표가 물러나라는 건데, 도대체 대표가 물러나는 것에 어떤 혁신과 전략이 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