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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결산] “수출 살아나니…” 국산차업계, 실적개선 ‘성공적’

각국 견제에도 전기차 수출 급증 인증 중고차 사업 본격화 ‘주목’

2023-12-29     안효문 기자
마산가포신항에서 선적 대기 중인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GM 한국사업장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2023년 한국 산업계는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이어갔다. 그 와중에 자동차 부문은 가히 ‘나홀로 성장’을 거두며 여느 해보다 많은 주목을 받았다. ‘메이드 인 코리아’ 자동차는 특히 해외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수출이 답이다’란 명제를 올해 자동차 업계는 다시 한 번 증명한 셈이다.

여기에 국산차 제조사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 점도 특징이다. 소비자 불안감이 큰 중고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 車 해외판매 ‘역대 최고’ 경신

기아 스포티지.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

29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4년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내수판매는 174만대, 수출은 270만대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각각 3/3%, 17.4%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수년간 자동차 제조사들을 괴롭혔던 반도체 수급 문제가 올해 해소되면서 출고 지연이 해소된 점이 판매 성장으로 이어졌다.

특히 수출의 경우 전체 규모도 커졌지만, 수익성 높은 친환경차 부문이 크게 성장한 것에 산업계는 고무적인 반응이다. KAMA에 따르면 올 1~11월 국산 친환경차 수출대수는 66만2307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5% 급증했다. 12월에도 큰 변수가 없었던만큼 국산 친환경차 수출은 올해 처음으로 ‘연 70만대’ 고지에 오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전기차 수출대수가 하이브리드카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올 11월까지 연료별 누적 수출대수는 전기차 31만6654대, 하이브리드 28만3685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만1694대, 수소차 274대 순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마냥 ‘장밋빛 미래’를 그리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를 시작으로 프랑스의 새로운 전기차 보조금 평가 기준 등 자국산 전기차를 보호하기 위한 ‘비관세 장벽’이 점차 두터워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한국산 전기차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이젠 믿고 살 수 있을까…국산차 브랜드, 인증 중고차 출범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상품화동에서 상품화 전담 인력이 매입한 중고차에 대해 272개 항목의 정밀진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제공

수입차 업계에 이어 국산차 브랜드들도 올해 본격적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대차는 올해 10월, 기아는 11월부터 인증 중고차 사업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그간 중고차 업계에서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수년째 ‘결사항전’을 외쳤지만, 허위매물이나 사후관리 미흡 등 중고차 시장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요청을 더 이상 막을 순 없었다.

이에 부응하듯 현대차·기아는 공통적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의 핵심으로 소비자 보호와 고품질 보증을 내세웠다. 이들은 매입 대상을  5년/10만㎞ 이내 무사고 차량으로  한정하고, 제품화 과정부터 가격 산정, 품질 관리, 사후 서비스 등을 신차 수준으로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옛 쌍용차인 KG모빌리티 역시 인증 중고차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중고차 양대 협회(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가 중소기업벤처부에 신청했던 사업조정을 철회함에 따라 KG모빌리티 역시 내년 상반기 중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앞서 KG모빌리티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과 함께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KG모빌리티 역시 현대차·기아와 마찬가지로  5년/10만㎞ 이내 자사 중고차를 매입하고, 투명한 관리를 통한 믿을 수 있는 중고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법인 설립 움직임도 감지된다.

◇ 국산차 해외 거점 ‘헤쳐모여’

국산차 업체들이 판매가 부진한 중국에서 벗어나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현대차는 올 8월 중국 충칭 공장을 매각하기로 했다. 2021년 베이징 1공장에 이어 두 번째 중국 내 생산설비 매각 소식이다. 현대차는 한때 중국에서만 250만대 이상 차를 만들며 선전했지만, 중국 현지 업체들의 굴기에 사업 축소를 감행해야만 했다.

현대차는 12월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HMMR) 매각을 전격 결정하기도 했다. 매각대금이 단돈 1만루불(한화 약 14만원)에 불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2년 내에 시설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항을 건 만큼, 러시아 시장 복귀에 대한 진정성을 담은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 사장, 최훈 주 싱가포르 한국 대사, 픙 총 분(Png Cheong Boon)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 청장, 로렌스 웡(Lawrence Wong) 싱가포르 부총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에릭 테오(Eric Teo) 주한 싱가포르 대사.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탈중국’ 이후 현대차그룹이 주목한 곳은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신흥시장이다. 현대차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증산을 위한 설비 공사에 한창이다. 싱가포르에는 그룹의 전동화 전략 핵심 시설인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준공했다. 인도에서는 GM이 보유했던 연 생산 13만대 규모의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베트남 푸타(FUTA)그룹의 자동차 부문 자회사 킴롱모터스(Kim Long Motors)와 KD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SNAM(Saudi National Automobiles Manufacturing Co.)과 올해 10월 부품사 공급망 구축 업무협약(MOU) 체결 후 12월엔 전기차 신규 생산 협력 양해각서까지 체결하는 등 현지 생산 협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최근 이집트 시장에서 신차 론칭 행사를 진행하는 등 아프리카 지역으로 시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