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재고 할인에 연말 증산 영향
현대차 주요 차종, 출고 대기 절반 수준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안효문 기자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안효문 기자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한 때 1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출고 적체가 극심했던 현대차 그랜저가 새해에는 주문 후 1개월 내 출고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영업일선에 따르면 이달 현대차 그랜저는 계약 후 생산 요청 시 1개월 내 받아볼 수 있는 것으로 안내됐다. 일반 내연기관차는 물론 출고 정체의 주범(?)이었던 하이브리드도 출고가 원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경우 반도체 수급 문제로 출시 이후 지속적인 출고 지연이 이어진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그랜저 재고가 충분하다고 귀띔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대 400만원에 달하는 재고할인을 통해 악성재고를 털어냈고, 지난해 말 아산공장에서 그랜저를 중심으로 증산을 진행한 결과라는 것.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아산공장은 현재 전기차 아이오닉7 생산을 위한 설비 작업이 한창이다. 쏘나타와 그랜저 등 내연기관 세단을 주로 생산하던 아산공장은 올해 설 연휴 이후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하게 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해 12월31일부터 아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생산라인 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현행 그랜저(GN7)의 인기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 그랜저는 2022년 11월 출시 후 지난해 극심한 출고 적체에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다. 출고 지연이 해소됐다곤 하지만 여전히 대기 수요가 많다는 것이 영업일선 설명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차협회(KAIDA) 통계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해 1~11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승용차는 그랜저(10만4652대)로, 2위인 기아 소렌토(7만7743대)보다 2만7000여대나 많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그랜저 외에도 현대차 주요 라인업의 출고 대기 기간은 절반 정도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영업일선에 따르면 전기차 아이오닉 5(4주)와 아이오닉 6(2주)를 비롯해 인기 SUV 펠리세이드(최장 3개월) 등의 대기기간이 예상된다. 단, 지난해 8월 출시된 싼타페의 경우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오랜 기간(8개월 이상)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안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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