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의 싹 처음부터 없애라'...증권사들 '리스크 관리' 초점 조직개편 단행
부동산PF 부문 축소…WM부문 확대 강화키로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병탁 기자] 올해 증권사들은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잇달아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부실 우려가 큰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문의 조직은 축소하는 대신, WM(자산관리) 부문 조직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등 최근 주요 증권사들이 WM부문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각 지점 산하 WM 영업팀 조직을 112개로 확대하고, 84명의 신임 WM팀장을 임명했다. 또한 WM부문 수장인 허선호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격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초고액자산가, 법인자산 증대 등 자산관리 사업 집중을 위해 개인고객그룹에 관련 부서 편제를 개편했다. 산하 eBiz 본부에 e고객담당을 신설해 비대면 사업 강화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의 경우 기존 PB본부와 WM사업부를 통합해 'PWM(프라이빗 자산관리)' 사업부를 신설했다. KB증권도 고객솔루션총괄본부를 신설해 WM 관련 조직을 통합 편제했다. 신한투자증권도 IPS그룹과 디지털그룹을 자산관리그룹으로 통합하고 디지털영업본부를 자산관리사업그룹으로 이동 편제했다.
반면 부동산PF부문의 조직은 축소 개편했다. 예컨대 미래에셋증권은 7개의 부동산 PF 사업부를 4개로 축소했다. SK증권도 대체투자사업부 산하 본부를 폐쇄했으며, 구조화1·2본부와 통합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조직 개편을 단행한 데는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부실 우려 탓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시공능력평가 16위인 태영건설이 불어난 부동산PF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상태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태영건설의 PF 보증 규모는 총 3조6000억원이며, 이중 미착공 PF 규모는 1조2000억원에 달했다.
태영건설뿐 아니라 현재까지 수많은 중소형건설사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한 상태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이러한 부실 우려를 회피하기 위해 부동산PF 부서 조직을 축소 개편하기로 했다.
또한 증권사들은 ‘내부통제’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차익거래결제(CFD) 주가조작 사태 및 채권 랩·신탁의 불건전 운영 등 문제로 여러 증권사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금융당국 역시 증권사들이 내부통제를 강화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리스크관리 부문을 독립시키고,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에 부사장을 배치했다. NH투자증권도 준법감시본부를 준법지원본부로 변경하고 본부 직속으로 준법기획팀을 신설했다. KB증권도 시장리스크부 내에 고객자산리스크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키움증권도 각 사업 본부에서 리스크를 확인할 수 있게 팀을 개편하고, 사업본부, 리스크팀, 감사팀 등 3중 체제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