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임직원 단속 실패' 올해는 다를까...증권사, 계속된 사익 추구 적발에 준법경영 강화 천명

금감원 "증권사 직원 사익추구·내부통제 취약점 등 다수 확인" 올해 준법경영 강화 강조...일부 증권사 담당부서 신설 등 개편 단행 금융당국 "단호히 대응...재발 방지·개선방안 적극 모색할 것"

2024-01-15     김영문 기자
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영문 기자] 최근까지 증권사 임직원들의 사익추구 행위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증권사들은 올해 내부 감사 및 준법경영 강화에 초점을 맞췄으며 금융당국도 연루된 담당자를 수사당국에 넘기는 등 처벌을 강화하고 있어 위법행위가 줄어들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은 증권사에 대한 부동산PF 기획검사 결과 직원 사익추구 및 증권사 내부통제 취약점 등을 다수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검사는 5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12월 말까지 진행됐다.

부동산PF는 개발사업 초기 토지매입잔금 등을 위해 대출받는 '브릿지론'과 인허가 등이 진행된 이후 착공 시점에 대출받는 자금인 '본PF'로 구성된다. 통상적으로 시행사는 본PF로 초기 브릿지론을 상환하며 착공 이후에는 분양수입금이나 자산매각대금 등으로 본PF를 상환하고 있다.

증권사는 시행사를 비롯한 다수의 관계자들 사이에서 대출기관 주선, PF구조 자문 등을 조율하거나 직접 대출‧채무보증도 취급하는 등 중간자적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실무를 보는 증권사 직원들이 관련 정보를 취득하거나 자금 운용을 관장한다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부당 이득을 얻는 사례가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지적해 왔다.

A증권사 임원은 브릿지론‧본PF를 주선하며 얻은 사업장 개발 진행정보 등을 이용해 500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했다. 임원은 본인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법인을 통해 시행사 측이 발행한 전환사채를 수천만원에 취득한 후 500억원 상당 가액에 매각했다.

또 B증권사의 직원은 PF를 주선 중인 시행사가 사업부지 인근에 추가로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비공개 정보를 듣고 지인들과 투자조합을 결성해 신규사업 시행사에 지분투자를 했다. 이 과정에서 10억원 가량을 투자했으며 20억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겼다.

C증권사의 한 임원은 본인이 재직 중인 증권사가 대주에 참여하는 등 시행사들이 운영하는 4개 PF사업장이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아 사적자금 대여 시 회수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를 얻었다. 이에 본인 관련 법인 등을 통해 PF시행사들에게 700억원 상당을 사적으로 대여해줬으며 수수료와 이자 등의 명목으로 40억원 가량을 수취했다. 이 중 일부는 이자제한법상 최고금리 한도를 넘는 고리의 이자를 편취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D증권사 임원은 업무 과정에서 부동산임대 PF 관련 정보를 얻어 가족 법인을 통해 900억원 상당의 부동산 11건을 직접 취득했다. 이후 3건을 처분해 약 100억원의 매매 차익을 얻었으며 이 중 1건은 매각 과정에서 매수인의 자금조달에 소속 증권사가 CB를 주선·인수했다.

증권사 임직원들의 사익추구 행위에 대한 지적은 지난해 여러 차례 이뤄졌다. 지난해 7월과 10월에 이를 적발했음을 발표했으며 이번까지 3분기 연속이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이와 관련해 메리츠증권을 압수수색 했다. 메리츠증권은 이화그룹 계열사들의 거래정지 직전 보유한 주식을 대량 매도해 이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었으며 또 임직원들은 직무 정보를 이용해 전환사채 등으로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었다.

이러한 의혹은 국회에서도 제기돼 10여년간 메리츠증권의 대표직을 맡으면서 외부 활동에 잘 나서지 않았던 최희문 전 대표가 국회 국정감사에 불려 나가 이에 대해 해명을 하기도 했다.

임직원들의 사익 추구 적발이 계속될 뿐만 아니라 압수수색 등 수사당국의 개입으로까지 이어지자 증권업계는 올해 조직개편 방향 중 하나로 준법경영 강화를 꼽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준법감시본부 내 내부통제운용부를 '준법경영부'로 확대 개편했으며 NH투자증권 역시 기존 준법감시본부를 준법지원본부로 변경하고 기획기능을 담당하는 준법기획팀을 본부직속으로 신설했다. 키움증권도 감사운영본부에 감사기획팀을 신설했다.

또 한양증권에서는 최근 임재택 대표의 주재로 '횡령·배임 등 금융사고 예방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스크포스팀에는 각 지원부서장과 함께 리스크관리실장, 준법감시인 등으로 구성됐다. 한양증권은 지난해 증권가 전반이 홍역을 치른 부동산PF 리스크 관련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 0%를 기록해 우수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금감원은 이번에 적발한 사적이익 행위에 대해 강경 조치를 예고했다. 금감원 측은 "확인된 위규사항에 대해 수사기관 통보 등 단호하게 대응할 계획이며 임직원 사익추구 재발 방지 및 개선방안 등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