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홍해 리스크' 물류 대란 우려…글로벌 車공장 멈췄다

테슬라·볼보차 등 생산 일시 중단 타이어, 정유 등도 공급망 장애

2024-01-22     안효문 기자
테슬라 기가팩토리 베를린 전경. 사진=테슬라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예멘의 친(親) 이란 성향 반군 후티가 홍해를 지나는 상선에 공격을 가하면서 코로나 펜데믹 이후 또 다시 글로벌 물류 대란이 우려된다.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홍해 루트는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최단 항로로, 전세계 해운 물류 유통량의 약 15%를 차지할 정도다. 후티 무장세력의 무력 시위로 주요 해운사들은 홍해 루트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항로를 선택했다. 이로 인해 운항거리는 평균 9600㎞, 기간은 15일 이상 늘었다.

완성차 업체 중 중국 길리(Geely) 자동차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부터 유럽에 수출하는 전기차 배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길리 측은 당분간 배송 지연을 피하기 어려운 만큼 유럽 내 전기차 공급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내 생산 설비 가동을 중단한다. 홍해 루트를 통해 공급받던 부품들을 희망봉 항로로 돌리면서 운송 시간이 길어진 데 따른 조치다.

앞서 볼보자동차의 경우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3일간 벨기에 공장 가동을 멈춘 바 있다. 홍해 리스크로 인해 주요 부품인 기어박스 배송이 지연돼서다. 다만 볼보차는 이번 문제가 올해 생산 목표 달성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했다.

타이어 제조사 중 미쉐린은 20~21일(현지시간) 스페인 소재 공장 4곳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미쉐린 스페인 법인은 16일 홍해 루트를 통해 공급받던 원자재 납품 지연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공시했다.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 카타르에너지가 홍해에서 LNG선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카타르에서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한국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사진은 한국석유공사가 동해에 운영 중인 동해가스전 해상플랫폼. 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정유업체들은 일찌감치 홍해 루트를 우회했다. 영국 BP는 지난해 12월18일부터 홍해 항로를 통한 공급을 중단했다. 같은 날 노르웨이 에퀴노르도 홍해 루트를 향하던 선박들의 항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주요 LPG 공급사인 카타르에너지도 홍해를 통한 유조선 운영을 중단했다. 셸(Shell)은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았지만,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적어도 이달부터 홍해 루트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 

‘홍해 리스크’가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해운 컨설팅 업체 드루리에 따르면 1월 3주차 40피트 컨테이너 운송 평균 비용은 3777달러(약 505만원)로 전주 대비 23%, 한 달새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토비아스 메이어 DHL CEO는 최근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후티 반군의 공격이 지속돼 선박들이 홍해 항로를 피해가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1월 내 선적 부족 현상이 본격화될 것이고, 특히 아시아에 영향이 클 것”이라며 “다만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 수요 부진으로 물류 장애로 인한 압박은 다소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항에서 선적 중인 르노코리아자동차 XM3(현지명 아르카나). 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제공

완성차 등 국내 산업계에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는 모습이다. 부산공장에서 생산, 유럽으로 완성차를 수출하는 르노코리아자동차 관계자는 "(홍해 리스크와 관련) 아직까지 수출 일정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진 않았다"며 "다만 해당 루트가 대(對) 유럽수출에 중요한 길목인 만큼 정보 수집 및 대응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