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신기록', 지난해 영업익 60% 급증...4분기엔 6% 감소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기아가 실적 '신기록'을 썼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조607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60.5%나 급증한 것이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6%가량 줄어들어 경쟁 심화 등에 따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25일 기업설명회(IR)를 열어 지난해 연간 판매가 308만7384대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도 99조8084억원으로 15.3%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8조7778억원으로 62.3% 증가한 호실적을 보였다.
2010년 새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종전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 매출(86조5590억원)과 영업이익(7조2331억원)보다 각각 15.3%, 60.5% 증가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11.6%로 처음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인 글로벌 판매와 함께 고수익 지역의 판매 비중 확대, 고가 차종 및 고사양 트림의 비중 확대 등 판매 믹스 개선에 따른 가격 상승 효과,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유지, 원화 약세 등이 더혀진 결과란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글로벌 호실적은 친환경차가 큰 역할을 했다. 하이브리드차(HEV)는 전년 대비 20.8% 증가한 30만6000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15.5% 늘어난 8만8000대 판매됐다. 전기차(EV)도 15.3% 증가한 18만2000대 팔렸다.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19.1%로 상승했다.
올해 목표는 판매의 경우 3.6% 많은 320만대, 매출은 1.3% 증가하는 101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3.4% 많은 12조원을 제시했다. 영업이익률은 소폭 높은 11.9%를 제시했다. 기아 측은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수요 둔화 및 국제적 긴장 상황 지속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플래그십 전기차 EV9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EV3~EV5 등 전용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기반한 수익성 제고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밝힌 중장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매입분의 소각 비율을 조건부(3분기까지 경영목표 달성시) 100%로 확대(기존 소각 비율 50%)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총 주주환원율을 최대 31%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한 풀 꺾였다. 판매가 73만3155대로 전년 동기 대비 0.4% 소폭 늘었고 매출도 24조3282억원으로 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2조4658억원으로 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0.5%나 떨어진 1조6201억원을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로 인한 판매 가격 상승 등 지난해 내내 이어온 브랜드력과 상품성 강화에 기반한 수익 구조가 지속됐다"면서도 "업체간 경쟁 심화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영향과 원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기아의 판매는 국내에서 4.8% 감소한 13만8743대, 해외에서 1.7% 증가한 59만4412대로 나타났다. 국내 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고금리 지속에 따른 구매력 저하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 감소 속에서 일부 승용 차종들의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 축소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