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62조원…영업이익 56.7% 급증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해 730만4282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사가 벌어들인 매출액은 모두 262조4720억원, 영업이익은 26조7348억원에 이른다.

역대 가장 높은 실적을 거둔 것이며, 삼성전자를 넘어 국내 상장사 중 나란히 영업이익 1, 2위를 기록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조54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9일 공시한 바 있다.

25일 현대차와 기아가 발표한 경영 실적을 보면, 지난해 양사 합산 판매 대수는 6.7%,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8%, 56.7%씩 증가했다. 양사는 공통적으로 △친환경차와 SUV 등 고부가 제품 위주의 판매 믹스 개선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 증가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판매 지원금) 유지 △원화 약세 등을 실적 급등의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완성차 421만6898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6.9%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은 15조1269억원으로 각각 14.4%, 54.0%씩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2조272억원으로 53.7%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9.3%를 기록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연간 판매가 308만7384대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도 99조8084억원으로 15.3%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8조7778억원으로 62.3% 증가한 호실적을 보였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11.6%로 처음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기아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제공
기아 더 뉴 쏘렌토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제공

글로벌 호실적은 친환경차가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전년 대비 37.2% 늘어난 69만5382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기아도 하이브리드차 30만6000대(전년 대비 20.8%↑), 전기차 18만2000대(15.3%↑) 등 실적을 보고했다. 

올해 목표로 현대차는 △판매 424만대(도매 기준, 성장률 0.6%) △매출액 연 성장 4.0~5.0% △영업이익률  8~9% 등을 설정했다. 기아는 △판매 320만대(성장률 3.6%) △매출액 101조1000억원(3.4%↑) △영업이익률  11.9% 등을 제시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기말 배당금을 주당 8400원으로 결정했다. 연간 배당은 2·3분기 배당 합계 3000원을 포함해 주당 1만1400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지난해 발표한 ‘3개년 중장기 주주 환원’ 정책 중 하나인 ‘배당성향 25% 이상 설정’에 의거한 배당액으로, 역대 최대 금액이라는 것이 현대차측 설명이다.

기아는 지난해 밝힌 중장기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매입분의 소각 비율을 조건부(3분기까지 경영목표 달성시) 100%로 확대(기존 소각 비율 50%)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올해 총 주주환원율을 최대 31%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양사가 엇갈렸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108만9862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41조6692억원으로 8.3% 늘었다. 영업이익은 3조4078억원으로 0.2% 소폭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공장 매각을 반영한 2조2026억원으로 28.8% 늘었다.

기아는 판매가 73만3155대로 전년 동기 대비 0.4% 소폭 늘었고 매출도 24조3282억원으로 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2조4658억원으로 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0.5%나 떨어진 1조6201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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