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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이탈 막아라'...저축은행들 연초부터 7% 고금리 특판상품 러시

5% 훌쩍 넘는 예금 연이어 출시 고객 끌어모으기 위한 마케팅 수익성 악화 가능성 예의주시

2024-02-02     최동수 기자
저축은행.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동수 기자] 저축은행들이 연초부터 고금리 특판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시중은행과의 금리 차를 벌려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하반기 고금리 예금만기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금리를 낮췄던 저축은행들은 이후 자금 이탈로 인해 어려움을 겪자 올 초부터 고금리 상품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업계에선 이러한 고금리 예금 마케팅이 추후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2022년 하반기 저축은행들은 금리 상승과 수신 경쟁에 대응해 고금리 예금을 연이어 내놓았지만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IBK저축은행은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연 4.90%의 '청룡비상 정기적금'을 지난달 17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월 10만원부터 5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계약 기간은 12개월이다. 

하나저축은행도 최근 '잘파(Z세대+알파 세대) 적금'을 출시했다. 가입 대상은 만 16세 이하 본인과 그 부모며 기본금리 연 6.0%에 만 12세 이하 아동·청소년 본인이나 그 부모에게는 연 1.0% 우대 금리를 더해 최대 연 7.0% 금리를 준다. 월 최대 10만원까지 최장 3년간 연 단위로 가입 가능하다. 입학·졸업일로부터 6개월 이내 중도 해지 시 특별중도해지 금리도 적용받을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도 반려동물 가족에게 특화된 '페퍼스 펫적금 with 핏펫' 적금 상품을 최근 출시했다. 별도 우대금리 조건 없이 연 5.5%의 기존금리에 최대 50만원까지 6개월간 납입하는 상품이다. 아울러 해당 상품 가입 시 반려동물 플랫폼 핏펫에서 사용가능한 포인트와 할인쿠폰을 최대 2만원 제공한다.

오투저축은행 '오 정기적금'은 신규 계약 고객에게 연 5% 금리를 제공한다. 영업점에서만 가입할 수 있고 가입 금액은 1만원부터 30만원까지 가능하다. 이 외에도 더블저축은행은 우대조건 없이 4.8% 금리 갖춘 상품을 출시했으며 다른 저축은행들 역시 고금리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정기 예금 평균 금리가 3%까지 떨어지며 경쟁력을 많이 잃었지만 연초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다양한 고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다"며 "대형 저축은행들도 고객들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고금리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 고객 이탈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

지난해 이자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해 보수적인 경영에 나섰던 저축은행이 고금리 상품을 연이어 내놓는 이유는 △고객 이탈 방지 △시중은행과의 경쟁 △수신고 증가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예금 금리 인하로 인해 고객·자금 이탈 이중고를 겪었던 저축은행은 고금리 특판상품으로 고객을 다시 끌어모으겠다는 심산이다.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점도 저축은행에게 악재로 다가왔다. 통상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1% 높은 금리를 유지해 왔다. 사람들은 비교적 파산 가능성이 적은 시중은행을 이용하기에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내세워 경쟁력을 확보하곤 한다.

하지만 최근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두 달 만에 3%대로 떨어지면서 시중은행 금리와 비슷해졌고 경쟁에서 뒤처졌다. 실제 우리은행의 경우 연 7%의 특판 적금을 출시하며 연초부터 고금리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역시 특판 적금 상품으로 고객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결국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연이어 줄었고 위기를 느낀 저축은행은 연초 고금리의 특판 예금을 연이어 공개하며 경쟁력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특판 예금이 늘어나면 고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연이은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금리 상품이 지속적으로 판매되면 지난 2022년 하반기 저축은행이 겪었던 위기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당시 저축은행들은 금리 상승과 수신 경쟁에 대응해 고금리 예금을 내놓으며 수신고를 늘렸지만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고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바 있다.

또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문제가 연이어 터지면서 재무적 압박을 받고 있는 저축은행이 추후 고금리 상품으로 인한 리스크까지 얻게 되면 결국 손을 댈 수 없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체율이 계속 오르고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고금리 상품으로 고객을 꾸준히 유치하면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이라며 "당분간은 이러한 기조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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