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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굴기...BYD 웃고 테슬라 울고

테슬라 4분기 영업익 8.2%↓ BYD, 지난해 순익 86.5% 급증

2024-02-02     안효문 기자
덴자 D9 프리미어. 사진=BYD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효문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대표 업체들 성과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시장조사업체 BNEF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대수는 1400만대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늘긴 했지만 2020년 이후 연 60% 이상 성장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주춤한 성적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각국의 비관세 장벽이 높아지고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 부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 정세 불확실성 증대 등의 영향으로 올해 전기차 시장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것이 BNEF측 설명이다.

테슬라 기가팩토리 베를린 전경. 사진=테슬라 제공

지난 24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71달러로, 시장 전망치 0.74달러보다 낮았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8.2%로 전년 동기(16%)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테슬라는 ‘생산 혁신’으로 기존 자동차 제조사들을 압도하는 영업이익률을 자랑했지만, 지난해 현대차(8.2%)와 같은 수준으로 낮아진 것이다. 테슬라는 4분기 이익률 하락의 원인으로 신차 생산 준비, R&D 지출 증가,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인하 등을 꼽았다.

르노 트윙고 EV. 암페어가 개발을 주도했다. 사진=르노 제공

그런가하면 최근 르노그룹은 전기차 부문 자회사 암페어(Ampere)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했다. 르노그룹은 성명을 통해 “현재 주식시장 상황과 현금창출력 강화를 모두 고려해 IPO 절차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르노그룹은 2026년 ‘1만5000달러대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며 그룹 내 전동화 전략 핵심으로 암페어를 내세웠다. 암페어 IPO는 2022년부터 공론화됐지만, 루카 드 메오 르노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밸류에이션(기업 가치평가)이 너무 낮으면 IPO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는 르노가 최근 세를 넓히는 중국산 전기차 업체들에 대한 부담으로 IPO를 취소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BYD 씨 라이온 07 EV. 사진=BYD 제공

중국 전기차 굴기(屈起)는 BYD의 지난해 실적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BYD는 잠정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순이익을 290억~310억위안(약 5조3400억~5조7050억원)으로 보고했다. 전년 대비 74.5~86.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BYD는 52만6409대를 판매, 테슬라(48만4507대)를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BYD는 "업계의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수익성에서 상당한 개선을 달성했으며 강력한 회복력을 보여줬다”며 “공급망과 생산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며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간 중국산 전기차는 내수용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BYD가 지난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수출 부문에서 세를 넓혀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