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W-OLED '5년 동맹' 임박
삼성전자, 올해 80만~90만대 W-OLED 확보 전망 LCD와 W-OLED서 이해관계 맞아 장기계약 가능성↑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간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장기 공급 계약 체결이 임박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 패널을 앞으로 5년간 500만대가량 공급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양사는 계약서 서명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세부적인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받을 W-OLED 물량에 일부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의 협력 확대는 확실시된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장기 계약을 맺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42·48·83·88인치 패널을 추가로 공급받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매년 평균 100만대 가량의 W-OLED를 확보하게 되는데, 다만 올해는 TV 시장 사정이 양호하지 않아 80만~90만대의 패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83인치와 77인치 패널을 공급했다. 삼성전자는 두 종의 패널을 구입했지만 이를 상품화한 것은 83인치 OLED TV 한 종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77인치 OLED TV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 퀀텀닷(QD)-OLED가 사용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LG디스플레이로부터 구매한 전체 W-OLED 패널은 20만대 미만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퀀텀닷)-OLED는 발광원과 QD 적용 등의 측면에서 LG디스플레이의 기술과 차이가 있다. QD-OLED는 블루(청색) 소자를 발광원으로 사용한다. 여기서 나오는 자체 발광 빛은 QD층과 만나 적색, 녹색, 청색을 구현한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W-OLED는 화이트 소자를 발광원으로 쓴다.
삼성은 W-OLED 확보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업계에선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가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사용을 반대하고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불만도 존재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이 적자 상태이고 QD-OLED 공장 가동률도 저조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협력을 확대하는 것은 액정표시장치(LCD) 공급망을 다변화해야한다는 삼성전자의 입장과 W-OLED 공급을 늘려야하는 LG디스플레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은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BOE와의 특허 소송 갈등으로 이 회사가 공급하던 LCD 비중을 올해 크게 낮추거나 아예 공급망에서 제외한다는 계획이다.
공백을 LG디스플레이의 LCD가 메꿀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LCD 패널은 지난해 400만~500만대에서 올해 500만~6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W-OLED 협력과 관련해 LG디스플레이가 가격 협상에서 삼성전자에 다소 양보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LCD가 다급해진 삼성전자의 상황이 양사가 동등한 조건에서 W-OLED를 거래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LG디스플레이가 W-OLED 가격을 LG전자에 공급하던 수준으로 삼성전자에 요구한 것은 양사 간 협력의 진척 상황을 더디게 만드는 원인이 됐다"면서 "현재는 LG디스플레이가 LCD 공급을 무기 삼아 삼성과 W-OLED에서 원활한 합의를 할 수 있는 조건을 확보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