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벨트’ 탈환‧사수 작전…與 ‘중진 배치’에 野 ‘단수공천’ 맞불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나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5일 발표한 3차 공천 심사 결과,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 속하는 부산 사하구갑, 경남 김해시갑‧김해시을‧양산시을 등 4곳은 모두 단수 공천 지역으로 선정됐다. 이들 지역은 모두 현역 의원들이 단수 공천됐다. 낙동강 벨트는 험지인 영남권에서 비교적 야당 지지세가 높은 곳이다.
국민의힘이 5선 서병수(부산 북구강서구갑), 3선 김태호(양산시을) 의원 등 당내 중진을 투입하며 낙동강 벨트 탈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후보를 서둘러 확정해 이를 사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민주당, 낙동강 벨트 4곳 모두 현역의원 단수공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24개 선거구에 대한 3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24개 선거구 가운데 단수공천 지역으로는 10곳을, 경선 지역으로는 14곳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경선 지역 중 낙동강 벨트에 속하는 부산 사하구갑, 경남 김해시갑, 경남 김해시을, 경남 양산시을엔 각각 재선 최인호, 3선 민홍철, 재선 김정호, 재선 김두관 의원을 단수 공천한다고 밝혔다.
낙동강 벨트는 부산 북구‧강서구갑, 북구‧강서구을, 사상구, 사하구갑, 사하구을, 경남 김해시갑, 김해시을, 양산시갑, 양산시을 등 낙동강을 끼고 있는 총 9개의 선거구를 의미한다. 영남권은 보수 텃밭으로 알려져 있지만, 김해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양산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어 최근 야당이 지지세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9곳 중 5곳을 민주당이, 4석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차지했다.
◇ 수도권 등 민주당 우세지역은 대체로 경선으로
민주당 우세 지역인 수도권‧광주‧충남 등은 대체로 경선 지역으로 결정됐다. 이날 공관위가 발표한 선거구 중 경선을 치르는 지역은 서울 양천구갑(황희‧이나영), 서울 양천구을(이용선‧김수영), 서울 관악구갑(유기홍‧박민규), 경기 고양시갑(김성회‧문명순), 경기 고양시병(홍정민‧이기헌), 경기 안성시(최혜영‧윤종군), 경기 김포시갑(김주영‧송지원), 경기 광주시갑(이현철‧소병훈) 등이다.
광주 동구남구을(안도걸‧이병훈), 광주 광산구을(민형배‧정재혁), 충남 천안시병(김연‧이정문), 충남 보령시서천군(나소열‧구자필‧신현성), 강원 원주시갑(여준성‧원창묵), 강원 강릉시(김중남‧배선식) 등도 경선 지역에 포함됐다.
◇ ‘친명 대 비명’ 구도 형성된 경선 지역 ‘눈길’
아울러 민주당이 이날 발표한 14개 경선 지역구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친명(친이재명)계 대 비명(비이재명)계 구도가 형성돼 관심이 모였다. 서울 양천구갑의 경우 비명계인 황희 의원과, 원외 친명계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인 이나영 민주당 중앙위원이 맞붙는다. 황 의원은 문재인 전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교육부 장관을 지내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로 불린다. 이 중앙위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선 후보 시절 캠프에 몸담기도 했다.
경기 김포갑의 경우도, 비명계 김주영 의원과 친명계인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 보좌관 출신인 송지원 예비후보가 대결한다. 다만 김 의원은 비명계로 분류되면서도, 이 대표 대선 후보 시절 이재명 캠프 선거대책위원회 노동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계파색이 다소 흐려졌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송 전 보좌관은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운영위원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공천과 관련해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지역을 주로 먼저 발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당초 설 연휴가 끝난 뒤 바로 통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던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도 현재까지 통보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선 공천 배제에 따른 계파 갈등과,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탈당 후 제3지대에 합류할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