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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보다 크게'…110형 이상 '미니LED TV' 꺼내든 中

TCL·하이센스, 올해 초대형 미니LED TV 고품질 승부수 삼성전자·LG전자 올해 가장 큰 미니LED TV는 98형

2024-02-22     김언한 기자
사진=하이센스 홈페이지 캡처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가 초대형 '미니LED TV'를 들고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위협한다. 세계를 장악한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업체와의 동맹을 근간으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영토를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TCL은 115형 퀀텀닷(QD) 미니LED TV(모델명: QM891G)를 출시할 계획이다. 미니 LED TV는 광원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 주변에 100~200마이크로미터(1㎛=100만 분의 1m) 크기의 LED를 촘촘하게 넣은 LCD 기반 TV다. QD 미니LED TV는 QD 필름을 얹어 색재현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TCL의 115형 미니LED TV는 세계 최대 크기다. 115형 제품에 2만개 이상의 로컬디밍(화면 분할 구동)존을 구현했다. 백라이트를 구역별로 제어하는 로컬디밍은 많을수록 섬세한 명암 표현이 가능하다. 지난해 출시된 TCL의 최대 크기 미니LED TV는 98형으로, 여기에는 5000개의 로컬디밍존이 들어갔다.

하이센스도 100형보다 큰 미니LED TV를 라인업에 추가한다. 지난해 이 회사가 출시한 최대 크기 미니LED TV는 100형이었다. 하이센스의 미니LED TV 브랜드는 울트라발광다이오드(ULED)로, 삼성전자의 브랜드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와 구분된다.

올해는 110형의 신제품(모델명: 110UX)을 출시한다. 이 제품에는 4만개의 로컬디밍존이 사용돼 지난해 이 회사의 최고 사양 미니LED TV 대비 2배 더 많아진다.

중국 업체가 미니LED TV의 화면을 극단적으로 키우고 로컬디밍존 수를 늘리는 것은 화질을 강조해 브랜드 위상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업계에선 중국 미니LED TV의 로컬디밍존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들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영향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이를 극복하려는 것이다. 

사진=LG전자 제공

중국 TV 제조사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이센스와 TCL의 90형대 미니LED TV 신제품 가격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최고 사양 제품 대비 5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은 중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성장한 BOE 등 디스플레이 기업과의 동맹을 통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중국은 초대형 LCD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에 패널 수급이 용이하다.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는 가장 큰 미니LED TV는 98형이다. 지난해 삼성의 최대 크기 제품은 85형이었다. LG전자도 올해 미니LED TV 브랜드 퀀텀닷나노발광다이오드(QNED)에 98형을 새로 추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100형 이상 미니LED TV 출시는 시장의 수요를 겨냥한 것이라기보다는 초대형 제품을 앞세워 브랜드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중국 업체의 TV 출하량 점유율뿐 아니라 매출 기준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입지가 줄어드는 게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CL과 하이센스의 지난해 출하량 기준 TV 시장 점유율은 각각 12.5%, 11.4%로 LG전자(11.2%)를 제쳤다. 2022년 LG전자는 TCL과 공동 2위였지만 지난해는 TCL와 하이센스에 2,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밀려났다.

중국 기업은 초대형 TV 매출에서도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75형 이상 제품에서 TCL과 하이센스의 매출 점유율은 각각 12.7%, 12.4%를 차지했다.

두 회사의 2021년 점유율은 각각 5.9%, 5,5%였지만 2년 만에 2배 이상 높아졌다. 반대로 지난해 LG전자의 75형 이상 TV 매출 기준 점유율은 15.4%로 2021년 20.3%에 비해 크게 뒷걸음질했다.